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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아~ 징글한 내 사랑~

by 해피로즈♧ 2009. 12. 29.

 

 

우리집 작은 식물들이 달콤이한테 수난을 당하는 일이 계속 되어, 새 잎이 나와도 금세 또 뜯기워지곤 한다.

그런 식물을 쳐다볼 때마다 마음이 영 안좋다.

달콤이가 그러지 않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는 것들인데...

이대로 그냥 놔두면 달콤이가 우리집에 들어오기 전의 그 흠집 하나 없이 싱싱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이제 영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며칠 전에 달콤이가 제일 많이 건드리는 화분 두 개를 안방으로 옮겨놓고,

안방 출입을 이제 통제했다.

 

 

      

                           우리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식물인데 달콤이 등쌀에 허구헌날 이지경이다.

 

   

       

                                                새로 예쁘게 나오는 이파리들이 순식간에 상처투성이가 되곤 한다.

 

고냥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식물들도 사랑하는데, 달콤이한테 계속 시달림을 받으며 아름다움을 잃고 사는 이 작은 식물들이 내 마음을 참 불편케 하였다.

문을 닫아놓고 살 수 있는 계절 동안 이 화분을 안방에서 관리하여 다시 옛날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려보자... 하는 생각으로 안방을 이제 통제하게 되었는데,

지들 맘대로 드나들던 안방 문이 굳게 닫히고 엄마만 재빨리 열고 닫으며 쏙쏙 드나드니 우리 냥이들이 안방 문이 열릴 때마다 눈빛이 달라지곤 한다.^^

 

그러다보니 밤이면 밤마다....^^ 잠자리 들기전, 녀석들이 난리를 쥑인 침대 털 청소하던 일이 줄었다. 야호~~

그런데 혼자 들어가 잠들기 전에 내가 늘 무지 갈등을 하다가 잠이 들곤 한다.

고 이쁜 말랑말랑 고물고물한 것들을 끌어 안고 자고 싶어서다.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그 이쁜 녀석들이 있는 거실로 몇번을 나가보곤 하는 것이다. 

안고 쓰다듬으며 혼자 녀석들에게 말을 하고... 그러다가 다시 또 혼자 방문을 열고 들어올라치면 아망이는 빤히 날 쳐다보고,

달콤이는 잽싸게 아주 쏜살같이 거의 빛의 속도로^^ 날아 들어오기도 한다.

오늘 밤 한번만 그냥 데리고 잘까... 갈등하다가... 들여놓은 화분이랑 가습을 위해 떠다 놓은 물그릇들이 온전할까 싶은 것에 생각이 미치면

다시 마음을 모질게 먹고서 거실로 내다 놓고 혼자 눕는다.

그러면 방문 밖에서 달콤이가 우는 소리가 조금 오래 들릴 때도 있고 금세 그치고 잠잠해질 때도 있다.  

나도 갈등 속에 이제 잠이 들고....

 

 

  

     그러다 가끔 잠잠해진 거실이 궁금해서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살짝 문열고 내다본다.

 

       

 

 아이크~~ 이쁜 눔들아~~~

 나는 또 못 견디고 쪼그리고 녀석들 앞에 앉아서 한참을 쓰다듬는다.

 

      

                                                                                                                   울 마미가 낼은 우리랑 같이 잘거야.... z z z ~~~

 

 

그리고 새벽.

내가 시계로 알람 맞춰 놓은 시간도 사실 일어날려면 힘들다.

이른 새벽 알람소리는 완전 지옥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런데 내가 알람 맞춰놓은, 내가 일어나기 힘든 그 시간에서도 한 30~40분 쯤이나 더 일찍 울리는 알람소리가 있으니..

바로 달콤이알람소리다.

내가 나갈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 달콤이 알람..

그러나 더 이른 그 시간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내가 알람 맞춰놓은 시각까지 버텨보려고 할 때도 있는데,

내 방문에 입을 대고서 앞발로 박박 긁어대며 그치지 않고 계속 울어대는 달콤이 알람소리에, 나도 견디기 어렵지만, 그 조용한 시간에 아래 윗집에 혹시라도 우리 냥이 울음소리가 들릴까 싶어 신경이 쓰여서 얼른 일어나 나간다.

나가보면 두 녀석이 그런 때는 사이좋게도 방문에 똑같이 몸을 붙이고 앉아있다.

문을 열고 나가는 나를 향해 냐옹~ 냐옹~~

그리웠던^^ 엄마한테 엉겨붙고 난리부르스다.

그리고는 화장실로 주방으로 거실로 두 녀석이 계속 졸졸 따라다니고, 내가 멈춰 선 곳에선 몸을 내 다리에 착 붙이고 앉아있고~

 

올빼미형이어서 매우 늦게 자는 편이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당근 힘들다.

내가 맞춘 알람보다 더 일찍 울리는 달콤이알람에 깨어 일어나면 한참동안 눈이 시고 뻑뻑하다.

그런 상태로 두 녀석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양손으로 두 녀석을 얼마동안 쓰다듬어준다.

떠지지 않는 뻑뻑하고 피로한 눈을 감은채 녀석들을 쓰다듬고 앉아있으면 두 녀석 좋다고 고르릉~고르릉~~ 부비부비~ 발라당~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액션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내겐 그렇다.

늦잠을 자도 되는 휴일날도 달콤이의 알람은 새벽일찍 변함없이 울린다.

다음날 휴일이라고 느긋하게 밤늦은 시간에 자고서 달콤이 알람에 일어날려면 얼마나 힘든지...

그러나 그 일어나기 힘들어죽겠음에도......

이 징글하게 귀여운 녀석들~

아아, 이 징글하게 이쁜  내 사랑이여~~~     

 

시고 뻑뻑한 눈으로 녀석들을 쓰다듬고 나서, 이젠 두 녀석의 용변 시중..

그것도 두 녀석이 응가 따로 쉬야 따로~

그리고 달콤이가 흘려놓은 달콤이 화장실용 톱밥 쓸기~

그러는 동안 언제 시끄럽게 알람 울렸느냐는 듯 지들 용변치닥꺼리, 톱밥 쓸기 청소를 하고 있는 즈이들의 충실한 집사 옆에서

뒹굴댕굴하고 있는 녀석들~

그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난다..

참 성가시고 고단하고 힘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아, 징글하게 이쁜 내 사랑들아~~~~~~~~~~~

 

 

 

 

 

                                     

      ♥ 그런데.. 우리 시계 알람보다 니가 꼭 더 먼저 울어야겠니?

       엄마 힘들다 이눔아~~   

 

 

 

                                                         엄마 보고싶어서 그러지 ~~~

                                             왜 우리 떼어놓고 엄마 혼자 자는거양~~  

 

 

      이젠 엉아랑 둘이 사이좋게 자는거야~

마미! 우리끼리 계속 거실서 자라고?

마미랑 같이 안자고?

 

아흥흥~ 그건 안돼~~~

아아홍~

 

 

맘~

맘이 변한거야~? 그렁거야?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어떻게~~~~~

 

 

 

새벽마다 더 강력한 멜로디를 선물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