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경주의 무장산이라는 델 갈려고 찾아갔다가, 무장산 부근의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들의 행렬에 기가 질려 쫓겨나왔다.
경주의 친구들로부터 무장산의 억새가 장관이라는 얘기를 듣고 거길 가보자 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너무 한가롭게 찾아간 것 같았다.
휴일은 그 부근 일대가 주차된 자동차로 빽빽하다고 그곳 길가에서 사과를 파시던 아주머니가 얘기해주셨다.
그런 것도 모르고 늦은 아침 먹고 치우고 닦고 여유부리고서 느긋하게 출발하여 찾아갔으니... 무장산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이 알면 웃을 일이겠다. 쩝~
전날 억새밭에서 실컷 가을 정취를 즐겼으니, 느지막히 도착하여 주차할 곳 없는 복잡한 무장산의 억새에 미련을 갖지 않고 싹 돌아서 나와, 랑은 황룡골이란 데를 가자고 했다.
보문관광단지 입구
경주 시내에서 무장산에 갈려면 보문으로 일단 가야 했다.
햇빛이 있었지만 그닥 청명한 날씨는 아니고...
가을빛 물들기 시작하는 보문
세차한지 여러날 된 희미한 차창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허접.....
봄이면 화사한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보문 벚꽃길,
가을엔 10월 마지막 주에서 11월 첫주 쯤 알록달록 화려해진다.
여기도 내려서 가까이 가보면 예쁜데...
여전히 달리는차 안에서 찰칵~~;
황룡골의 가을빛~~
황룡골을 조금 타고 올라가다가 싸간 김밥을 먹고 내려왔다.
랑이 친구들과 댓번 정도 올랐다는 황룡골은 올라가는 코스가 내 맘엔 별로여서, 경주 남산에를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계곡이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 방치된(?) 골이어서 그곳을 타고 가는 길이 영 내 맘엔 안들었다.
그곳에서 올려다보는 산들은 호랑이라도 나올성 싶게 숲이 매우 울창하여
그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다는 랑의 말이 이해되었다.
황룡골이란 데서 내려와 보문으로 왔다.
휴일의 보문,
태반이 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
헐~~
보문호수가 어찌 이렇게 되었나....
물이 말랐다.
바닥을 드러내며 물이 저만큼에나 멀리 가 있다.
사진의 젊은이들이 앉아있는 곳까지 물이 찰람거리면 훨씬 아름다운 호수인데...
물가에 보이는 붉은빛 도는 풀들이 다 물에 잠겨야 하는데,
이 정도로 가물었나...
이렇게 물이 가득 찰람거려야 하거늘.....
(작년 여름 보문 호수)
물이 줄어드니 운치도 줄어들 밖에....
안타깝다.
보문 호수 자전거 길
선재 현대 미술관 입구
이 아저씨 누구지?
선재 미술관 앞쪽 정경
선재 미술관과 나란히 힐튼 호텔이 바로 옆에~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건물)
오메, 단풍 든.. 가을 한가운데 서서~~
자연이 이 세상에 쓰는 물감, 그 색상이 너무 아름답다...
지난 일요일의 가을빛깔이니,
지금은 닷새만큼 고와졌겠지..
경주 보문,
올해도 여전히 가을빛 아름답게 물들 테지만,
아름다운 보문호수의 운치가 반으로 줄어드니 매우 안타깝다.
어떤 블로거 한 분이 날더러 경주 홍보대사라고 하신다.^^
경주 얘길 재미도 없게 계속 올리니 지루하신가보다. ^ㅎ^
뭐 지루하실 정도로 자주 오시는 분은 아니시지만..
난 경주가 고향이 아니고, 충남 대천(보령)이 고향이다.
언니 오빠 동생들이 그곳에 살고 있고,
나도 두 아이들에게서 놓여나면 형제들이 있는 고향에 가서 살고 싶었다.
그런데 경주도 맘에 드는 곳이다.
아름다운 도시다.
오늘도 경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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