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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여행

코스모스꽃으로 화사한 첨성대

by 해피로즈♧ 2009. 10. 15.

 

 





 

억새가 멋스럽게 너울거리는 은빛 물결 사이 사잇길을 자전거로 누비다가,

선덕여왕 행차가 다 끝난 시간에 첨성대쪽으로 갔다.

 

선덕여왕 행차를 구경하던 인파들인지 첨성대 주변 길거리가 복잡하였다.

보고싶던 행사가 다 끝난 뒤에서 날  첨성대로 데리고 간 랑이 지금도 은근 밉쌀스러워진다.

 

전에 큰애가 아직 유치원 다니고, 막둥이가 태어날 무렵 경주로 이사 가서는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이 너무너무 낯설어서,

어서 서울로 다시 가고싶은 마음 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정 붙이지 못하고 그럭저럭 지내며 3년이 되어갈 즈음,

그때 처음으로 막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신라문화제 가장 행렬을 보게 되었었는데,

오~ 근사했다.

햇살 고운 가을날의 멋진 축제였다.

이상하게도 그때 신라 문화제의 가장행렬이 그동안 내내 경주에 정 붙이지 못하던 내 마음을 슬그머니 누그러지게 했었다.

 

그리고 경주에 정 붙이지 못하던 내 마음을 또한 조금씩 붙잡아 준(?)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아름다운 보문단지였다.

휴일이면 어린 두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의 보문단지에 가서 배드민턴도 하고, 아이들도 이리저리 뛰어놀곤 했었다. 

막 걸음마를 하던 막둥이도 거기 잔디위에서 수없이 넘어지며 놀아도 안 다치고 좋았었다.

점심을 싸가지고 가서 먹는 것도 너무 맛있었고~

 

큰아이가 자라서 선덕여중에 다닐 때는 10월 신라문화제에 그 학교 학생들이 무슨 민속 무용인가로 참여를 했기 때문에,

그 무용복 뒷바라지를 해주고서 황성공원 내에 있는 경주시민 운동장으로 쫓아가 구경을 했었다.

여럿이 어울려 추는 그 아름다운 춤을 보는 우리들은 좋은데, 아이는 뜨거운 햇볕에 연습하느라고 힘들다고 투정을 했었다.

 

그런 추억도 있고, 그런 행사는 그냥 보기에도 흥겹고 아름다운 축제이니 이번 선덕여왕 행차를 오랜만에 보고싶었건만,

그리고 신라문화제를 보자고 여행도 취소했건만,

맥없이 놓쳐버린 것이고, 거기서 살고 있으면서 제대로 안내를 못한 랑이 밉쌀스러워진 것이다.

 

  

 

첨성대 앞(옆?)쪽이고

행사가 끝난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위 사진, 잔디 밭 맞은 편 쪽이다.

경주엔 능이 참 많다.

관리비가 참 많이 들 것 같다.

 

 

 

능이 차지하고 있는 땅도 무지 넓고...

 

 

 

 

 

  

 

 

 

첨성대 입장료 500원이다.

랑은 그곳 시민이니 무료고, 나는 서울시민이니 500원 내야 한다.^^

근데 휴일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나는 양보^^ 했다.

 

 

 

 

그러고서 밖에서

예쁜 코스모스꽃에 싸인 첨성대를 무료로 바라본다.^^

 

 

 

 

 

 

 

 

 

 

 

 

 

 

 

 

 

 

첨성대가 잘 보이는 봉숭아꽃밭~

아직 봉숭아꽃이 피어있고,

씨가 터져나가 떨어진 곳에 벌써 봉숭아꽃 새싹이 나서

파릇파릇 옹기종기 땅을 덮고 있었다.

이그~ 벌써 싹이 나오면 조금 자라다가 얼어죽을텐데...

 

 

 

 

 

  

 

 

 

 

 

 

 

 

 

 

 

 

 

 

 

 

왼쪽으로 코스모스꽃을 보며 걸어가면,

안압지가 나온다. 

 

 

 

코스모스꽃 왼쪽편 숲이 안압지,

오른쪽 숲은 반월성

 

 

 

오후 5시 반쯤인데 어두워진 안압지 앞 도로,

주말이라 차량들로 복잡하다.

 

 

 

두 시간이나 남아있는 공연시간..ㅉ

배고파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

 

 

 

하여..

안압지는 다음번에 다시 또 오기로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안압지에 깔리는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