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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I Might Be Crying

by 해피로즈♧ 200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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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듣고 살던 음악들을 한동안 켜지 않고 살았다.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이 심란하다보니 음악이란 것도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마음에 들어오질 않았지..


종일 어둡고..

양쪽 열어놓은 창문으로 바람도 어수선히 드나들며

장맛비가 내렸다.

조금씩 오락가락하던 비가 오후부터는 빗줄기가 굵어질 때도 있었고...



축축한 날이다.

이 비가 메말라터진 내 마음바닥까지 적실 듯도 하다가..

매사 시큰둥함으로 이 비의 축축함마저 무반응으로 무시해버리니 내 맘은 젖지 않았다...


젖을 건덕지도 없다는거지..

너무 메말라 있다..



I Might Be Crying....


Tanita Tikaram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가수의 목소리가

좀 음울한 듯 하면서도 멜랑꼬랑... 꼬랑지~ 하니 되게 분위기스러운 게 매력이 있다.


난 이 가수가 작년 초봄까지만 해도

아주아주 분위기 있게 생긴 남자인줄로 생각하고 있었다.



쿵궁~탁~~ 쿵궁쿵궁딱~~


오늘 이 착 가라앉은, 그리고 촉촉한 날씨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더 밑으로 밑으로 끌어내리니 말이다...


종일..

많은 시간을 부엌에 서서 일하고

욕실을 반짝반짝하게 닦고

비가 오는 것과 상관없이 빨래를 잔뜩 해널고..

그러느라 계속 종종대면서도 나는 저 밑,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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