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아망이에게 차려드린 밥상이에요.
아망이가 두 번 먹을 양인데,
하다보니 양이 많았지만 그냥 주었어요.
지가 먹을만큼 먹고 남으면 그대로 놔두었다가 다음에 또 먹으면 되니까..
시제품 캔 간식에다 생식(저번 선물 받은 것)을 섞었는데,
빛깔 예쁜 건 연어고,
무슨 고기인지 잘 모르는 고기 두 종류 해서 세가지를 잘라 섞은 겁니다.
엄마가 경주에 내려가 있는 동안은 누나들이 섞여 먹였는데,
엄마만큼 먹이진 못하고 하루에 한번 먹였을까 말까.. 그랬겠지요.
이번에 올라와서 요래 해 먹이니 잘~ 먹습니다.
저번에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저렴한 입맛 속상하다고 했었는데,
그 저렴한 입맛을 집사가 그리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다들 먹고 살려니.. 그랬고,
어려서부터 사료만 먹어온 아이들(아망이, 달콤이)한테
다 자란 뒤에 한번 생고기 줘보고는 안먹으니까
우리 아이들은 안 먹는다고 그냥 말아버렸었던...
역시 예상대로 반을 남겼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난 뒤 배고파졌을 때 다시 와서 깨끗이 다 먹지요.
그리고 또 밥 때가 되었을 때,
엄마 없을 때는 그리 안하다가 갑자기 생식만 많이 먹는 것도 좀 그런가 싶어서
(변이 묽어지기도 했고 하여)
사료를 주었는데, 그 사료는 조금 먹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밥 달라는 듯이 날 쳐다봅니다.
사진처럼 저렇게요..
응? 울애기 생식 달라구?
생식 잘 먹는 게 재미져서 얼른 생식 밥상을 차립니다.^^
이번엔 말린 고기들 중 딱딱하게 말리지 않은 말랑 하고 부드러운 걸 꺼내서
그동안 자르던 크기보다 훨씬 크게 잘라서
시제 캔제품을 전혀 섞지 않고 한번 줘봤어요.
안먹으면 섞어주지.. 하고..
그랬더니,
오옷~
전혀 섞지 않고 준 생고기를 이렇게 먹지 뭡니까..
하아~^^
오예~^^
싹 비우더군요.
그리고 좀 아쉬워하는 듯 해서
한개를 더 꺼내..
역시 그동안 자르던 크기보다 큼직하게 잘라서
이 고기만 주었어요.
얼른 또 와서 먹습니다.
오마나 잘 먹네요.ㅎㅎ
으응~ 울애기 잘 먹어서 엄마가 이쁘다고 그러는거여~ ㅎㅎ
기특 기특~^^
양이 찼는지 요만큼 남기네요.
맛나게 자알 묵었답니다.^^
엄마가 기분이 아쥬~ 좋슈미다~ ㅎㅎ
저녁에도 사료가 밥그릇에 있는데,
밥 달라는 듯이 계속 쳐다보고,
그래도 안주니 길게 울음 소리 내고..
하여,
이번엔 요걸로~
닭고기가 아닌가 싶은데..
전엔 한개를 아주 잘게 잘라 섞어 주었었는데,
이번엔 세 개!!
엄마가 간댕이가 커집니다.
걍 크게 잘라요~^^
그리고 아까처럼 시제 캔 간식을 전혀 섞지 않고 요것만 주었더니..
이 고기는 안 먹네요.
그래서 시제 캔제품을 아주 소량 섞어..
생고기도 시제품도 모두 너무 차가운 상태이니
11~12 초쯤 전자렌지에 돌려 찬기를 없애서
꼼꼼히 잘 섞어줍니다.
세제캔을 아주 조금 섞었는데도 어쨌든 섞었다고 잘 먹네요.
요만큼 남긴 건 시간이 지난 뒤에 또 깨끗이 다 먹어요.
엄마가 집에 있으면서 계속 이렇게 해 바치니
사료는 잘 안 먹고 생식을 먹으려고 하네요.
생식에 맛들린 모양입니다.
그리 저렴하던 입맛이 생각보다 금세 고급화 되시네요.
이렇게 못해준(안해준) 우리 달콤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
달콤아, 정말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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