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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엄마쟁이 아망이가 엄마에게 몹시 화가 나서 으르릉~

by 해피로즈♧ 2011. 11. 15.

 

 

지금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고물고물한 이 아기고양이가 내게 있었던 동안은 마음이 완전히 이 아깽이에게로 쏠려서

우리집 두 성묘에게 가던 눈길이 확 줄어버렸었어요.

퍼센트로 나누어 본다면 아깽이에게 90% 두 성묘에게 10%쯤 되었을려나.. 하핫~

 

 

 

한손에 가뿐하게 쥐어지던 아주 조그만 이 아깽이,

고물고물한 게 얼마나 이쁜지 정말 두 성묘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그 크다란 몸집들이 내 주변을 돌아다녀도 눈에 안들어 오는 겁니다. ㅎㅎㅎ

이 조그만 것만 그저 종일 쳐다보고, 만지고 싶고,

 자꾸 손으로 쥐어들고서 눈 맞추며,

애기야~ 애기야~ 아구 이뽀~~

ㅎㅎ

 

 

 

수시로 자는 요 콩알만한 것 옆에 나도 같이 누워 자고싶고~^^

옆에 눕는 것도 모자라 내 배 위에 올려놓곤 했어요.

위에 올려 놓아도 워낙 조그맣다보니 무게도 하나도 안 나가지요.

 

 

 

이전의 포스팅에서

두 성묘의 이 아깽이에 대한 하악질이 아주 가관이었다고 얘기 했었지요?

 

두 어르신냥이들이 이 콩알만한 것한테 그리 하악질을 해대는 것이었어요.

덩치는 산만한 것들이 이 콩알만한 아깽이한테 수시로 하악질을 해대는 것이

첨엔 뭐 니들 또 그러냐? 그러려니 넘겼는데,

그게 2~3일이 지나도 잦아들질 않고 계속 되니 이 성묘들이 못마땅해지는 거예요.

 

어이구~ 참..

등치값들 좀 해라 이눔들아!

콩알만한.. 아니 콩알보다도 작은 것한테 계속 하악질이냐?

아이고, 챙피해 챙피해 이눔들아~

 

 

 

아깽이가 없을 때는 이 뚱땡어르신들이 별로 커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아기고양이만 들어왔다 하면

이 두 녀석들이 얼마나 커지는지.. 아주 산만~ 해집니다. ㅎㅎ

 

 

 

아깽이한테 하악질 하는 게 아망이가 조금 더해서,

한번은 하악~~하시는 아망이 머리를 한대 콩 쥐어박았어요.

이 쬐끄만 애기한테 그렇게 자꾸 하악질이 나오니? 나와? 이구~

 

아깽이가 우리집에 있을 동안 그렇게 두번을 쥐어박혔네요..

그저 맨날 이쁘다이쁘다만 하던 엄마한테 말이지요.. ㅎㅎ

 

 

 

그러는 날들 중에 아망이가 구토를 하게 되었어요.

그루밍으로 털을 먹게 되니 가끔 구토를 하는데, 그날도 구토를 하며 식탁 밑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구토할 때면 식탁밑으로도 곧잘 들어가요.

 

그러면 이 집사는 식탁밑으로 기어들어가 토사물을 치우는 게 불편, 귀찮아서

그날은 구토하려는 아망이를 식탁 밖으로 나가서 하라고 아망이 몸을 밀었어요.

그러나 그냥 식탁밑에서 움직이질 않는 아망이,

그러는 아망이를 아망아! 저리 나가서 해, 하며 두 세번 밀었더니..

 

으르릉~

 

아망이 화를 냅니다.

 

아망이 제 딴엔 그렇잖아도 구토가 나서 힘든데

엄마가 식탁 밖으로 나가서 하라고 밀치니 화가 나는 것이겠지요.

가뜩이나 요 며칠 어디서 듣보잡 아깽이가 들어와

온종일 그 아깽이만 쳐다보고 그저 이뻐죽는다고 호호호~ 하며

지들은 전혀 안중에 없는 게 서운한 판에...^^ 

 

  

 

그날 아망이의 으르릉~은 몇 분간 계속 되었다지요.

엄마쟁이 아망이가 엄마한테 으르릉~ 으르릉~ 얼마나 화를 내는지,

그대로 더 밀어내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확 문다든가, 할퀸다든가..)

 

 

그래서 몹시 화가 난 아망이 마음을 달래줘야 할 것 같아 아망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며

계속 쓰다듬어주고 궁디도 퐁퐁퐁퐁 다정하게 두드려주기를 몇 분간 계속...

 

와.. 이 녀석 얼마나 화가 났는지

내가 그렇게 계속 달래도 몇 분간을 으르릉 소릴 거두질 않아요..

 

아망이와 나 사이에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ㅎㅎ 

 

 

 

아깽이가 입양되어  가고 나서 한 2~3일 쯤 지나며

조금씩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요.

 

며칠 동안 내리사랑에 밀려났던 두 형제,

지금은 이제 전에 그랬듯이 이 두 어른냥이 그리 커보이지도 않고, ㅎㅎㅎ

다시 이쁘고 그렇습니다.  

 

 

 

아망이 몹시 화났던 건 풀렸구요, 지금 따슈한 식탁밑에서 맘껏 지지고 있는 중이에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