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온지 9일째 되는 날의 모습이에요.
8일 동안 처음 올 때 몸체의 3분의1은 자란 것 같아요.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입양공고를 내자 몇군데에서 연락이 왔어요.
애기가 예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입양 신청자가 없으면 당근 이 아기냥이도 저의 아그가 되는 것이지요.
아니.. 신청자가 있어도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집 세째로 들일까 하는..
그런 마음이다보니 입양 신청자가 있어도,
데리러 오고 싶다는 날짜에 선뜻 응하질 못하고, 2~3일 뒤에 오심 안되요? 미루기도 하고..
한번은 그렇게 2~3일 뒤로 미룬 사이,
데리러 오기로 한 분이 가까운 곳에서 다른 아일 데려왔다면서 취소가 되기도 하고..^^
근데 데리러 오기로 한 약속이 취소가 돼도
전혀 아쉽다거나 걱정스럽다든가 하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마음 한편으로
휴~^^
미소가..
무튼..
참으로 보내기 어려운 마음..
아가야~
그만 일어나~
.
.
.
.
.
.
.
이제 나갈 시간이야, 아가~
애기는 나가기 전에
내가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계속 잠을 자고 있었는데..
외출준비가 다 끝나고, 이제 나가야 하는데도
아직 자고 있어서..
아가야..
그만 일어나자~
그 조그만 몸을 들어 안으며 아릿해지는 마음..
눈시울이 시큰..
아가야, 미안해..
미안해...
백호 보낼 때.. 꼬까 보낼 때
전에 백호를 보낼 때, 꼬까를 보낼 때의 그 장소로 갑니다.
맘으로는 품에 포옥 안고 나가고 싶지만,
이동장을 써야 합니다.
몸이 아직 조그마해서 얕보고^^ 쇼핑백에 넣었다가..
(이동장 가방 자체 무게도 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빈 가방 들고 들어오는 것도 싫고,
또 나간 김에 시장도 볼 생각으로)
에구.. 내가 아가 널 너무 작다고 얕봤구나..
다시 이동장으로 이동..
약속 장소로 가는 동안,
첨엔 조용하더니 얼마 후 이동장 안에서 앞으로 왔다 뒤쪽으로 갔다 하면서 삐약삐약~
아망이나 달콤이같으면 몸집으로 꽉 차서 한 자세로 계속 앉아있어야 할텐데,
아기냥이는 몸이 작으니 이동장 안을 왔다갔다 돌아다닙니다.
삐약삐약 우는 소리에 맘이 안좋아서, 걷다가 이동장을 치켜들고 들여다보며 아가야~ 아가야~ 부르면,
이동장 창망에 손을 대고 더 크게 삐약삐약~
아흑..
차오르는 눈물..
당장 이동장에서 꺼내 품에 포옥 안고 싶은 마음..
그렇게 걸어서 곧 7살 공주님과 함께 부부께서 아기고양이를 데리러 오신 약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아기고양이는 좋은 분들에게 갔습니다.
단란한 가정의 한 가족 일원이 되었어요.
사랑 많이 받으며 그 가족들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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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 많이많이 받고 있는지,
이름은 뭐라고 지으셨는지
알려주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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