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봄처녀가 꽃시샘 속에 발걸음을 사뿐사뿐 떼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던 때..
언니가 그런 봄처녀의 손을 붙잡아 끌고 우리집에 왔습니다.
동생 집에 오랜만의 나들이였지요.
이 가방은 언니가 우리집에 고향의 봄을 가득 담아들고 온 가방이랍니다.^^*
언니가 끌고 온 작은 여행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놓은 것들입니다.
언니네 텃밭에 소량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깨끗이 씻어서 물기 빼서 이렇게 정갈하게 싸가지고 왔네요.
텃밭 주변에서 캔 냉이는 씻으려고 물에 담가놓고~
우와~ 열무김치~
열무김치를 담아가지고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
완전 감동~
김장김치나 먹고있을 판인데 이렇게 햇열무김치를 담아와서 맛을 보여주는
친정엄마같은 우리 언니..
가져온 봄동도 언니가 무쳐주었어요.
의외로 우리 막둥이가 이걸 맛있다며 좋아라 하였습니다.
고추장과 쌈장으로 무친 냉이나물,
내가 정말 무지 좋아하는 나물이에요.
언니 덕분에 봄향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냉이를 사는 일은 그리 썩 내키지 않더라구요..
어디서 채취했을지 좀 찝찝해서요..
이건 무엇일까요..
보령을 고향으로 둔 우리 친구들이 이맘때쯤 자주 입에 올리는
밴댕이찌개가 끓고 있습니다.
아니, 우린 밴댕이조림으로 했지요.
이 밴댕이조림으로 쌈을 싸먹으면 그 맛이 끝내 줍니다.
언니네 텃밭産 풋마늘 넣고 끓였습니다.
밴댕이 찌개, 조림엔 풋마늘을 많이 넣고 끓이면 좋습니다.
어려서부터 먹었던 고향음식이에요.
내가 요리블로거라면 좀더 이쁘게 먹음직스럽게 사진 찍을텐데..
요리에 취미도 없고, 그러니 요리블로거는 택도 없는 해피로즈라서 음식 사진이 이 모양입니다.
음식 사진이란 게..
보암직 먹음직하게(보암직 먹음직한 순간에) 촬영을 해야하는데 말이지요..
요래 싸서 입이 터져라 먹는 맛~
아는 사람만 아는 맛~
아아.. 끝내주는 열무김치~
멀지도 않은데 자주 가지지 않는 고향..
거기다 올해 저는 고3이라지요.. ㅠㅠ
집을 비우고 어딜 간다는 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바다가 있는 고향에 하루, 훌쩍 다녀오고 싶을 때가 많은데..
그냥 하루하루 넘겨버리곤 하면서
이제 봄이 되었네요.
우리집의 봄은
울언니가 요래 고향의 봄향기를 바리바리 싸들고서
봄처녀 꽃신 신겨서 데불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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