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연휴, 블로그도 쉬는 거 아니었어요?
우와~ 쉬지 않고들 하시네요.
참 대단한 블로그예요~ ㅎㅎㅎ
이번 긴 설연휴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우리집은 티비 앞에서 낮잠 자는 게 최상의 휴가 보내기인 랑의 휴가 취향에 따르고 있습니다. ㅋㅎ
나도 어딜 나가는 것도 그닥 내키지 않는 게, 어딜 가나 대체로 칙칙한 겨울빛이 그저 심드렁 합니다.
그렇게 지내는 설 연휴 중, 지난 설날엔 채널을 돌리다가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3인방을 딱 만나게 되었는데,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에서 언젠가 했던 방송분을 케이블에서 재방으로 내보내는 것이었지요.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 포크송가수들은 우리(내) 시대의 가수들입니다.
오랜만에 방송으로 보게 된 이분들이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토크 사이사이 그 옛날의 어린 감성을 채워주었던 노래들을 들으며,
그 시간 내내 참으로 행복하였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몹시 아까워하며 그 방송을 보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납니다.
중 1 때던가.. 지금 기억으로 그 때 송창식님이 막 뜨고 있을 때였나 봅니다.
옛날에 [학원]이라는 학생 월간지가 있었는데, 난 그 [학원]을 매우 자주 사보았었습니다.
그때는 용돈이라는 것도 없어서, 아버지나 엄마한테 책을 사야한다고 (거짓말)하면서 돈을 타내 샀었습니다.
하긴 완전히 거짓말도 아니지요. 책을 샀으니...^ㅋ^
우리집은 말썽을 많이 피웠던 두 오빠들에 비해 부모님의 딸들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았었기 때문에,
책을 사야 한다고 하면 책값을 주셔서 일년에 몇 번 안 거르고 [학원]을 사보았었지요.
거기 연재되는 소설들이랑 전국 학생들의 입선 시, 산문을 읽는 게 굉장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고딩 때는 가끔 [여학생]을 사보기도 하고..
요즘은 [학원] [여학생]이란 잡지가 없나요? 없겠지?
언제 없어졌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들을 모두 다 보관해 두었으면 참 좋았겠다 싶네요.
그 시절에 대한 아주 깊은 향수 입니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중1 때였나..암튼 [학원]지에 송창식님이 매우 크게 주요 인물로 게재가 되었었습니다.
그때 [학원]에서 매우 크게 다룬 송창식님을 보며, 옆짝꿍으로 매우 친했던 친구와 함께 즐거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1, 아직 어린 소녀였던 내게 송창식님은 멋진 젊은 청년으로 그때 파르르 떨리던 내 감성에 뛰어드셨습니다.^^
이번 설날,
이 분들의 음악을 한동안 잊고 살다가 아주 오랜만에 티비에서 대하고는 모처럼 가슴이 촉촉해지고 얼마나 좋은지 눈물이 났어요.
이 분들을 보게된 반가움과 함께 내 파릇파릇하던 시절에의 그리움이 가슴을 물들였을 겁니다.
설날, 방콕해서 티비 앞에 앉아있다가 생각잖게 건진 아주 귀하고 귀한 월척이었습니다.
지금 또 다시 어떤 케이블 방송에서 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또 다시 열 일 제쳐두고 이 방송에 빠져들 겁니다.
이 프로그램을 나는 왜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
아니, 이제라도 보게 된 것이 큰 행운입니다.
지금은 잃어버린, 그 옛날 내게 데미안같았던... 옆짝꿍 친구도 몹시 그리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 옆 짝꿍이 되어 친해졌었던 친구.. 그 친구를 잃은 건 내 인생에 후회스러운 실수 중 하나지요.
언젠가 만날 수도 있겠지만, 만나고 싶지만, 너무 길었던 공백을 메꾸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오늘 많이 그립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웨딩케익,
아아, 이 환상적인 화음..
이웃님들은 어떠십니까..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님들..
지난 설날, 님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였습니다. 전에 방송되었던 것을 이제야 본 것이지만..
그 옛날 풋내기 소녀, 그리고 젊은 청춘의 감성을 흔들어주고 채워주었던 님들,
긴 세월을 건너온 지금 이 아주 오래된 소녀의 가슴 또한 위로와 감동으로 채워주시고, 그리고 애틋한 그리움을 피워주십니다.
부디 오래 건강하셔서 님들을 오래오래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사는 세상에 님들이 계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이번 Daum 뮤직 이용권으로는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님.. 이 분들의 곡을 많이 들어야겠습니다.
그 푸르던 시절에의 애틋한 그리움으로 듣는 노래들 입니다.
설 연휴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의 답방, 답글이 원만하게 운영되기 어렵다는 얘기지요.^ㅎ^
저의 방을 찾아주시는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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