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타워가 처음 생겼던 날,
아망이는 이 정도는 반응을 보였었지요.
달콤이, 엉아가 앉은 자리를 뺏으러 갑니다. 엉아 너 비켜봐~
엉아를 기어이 쫓아내고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는 사이..
달콤이한테 쫓겨내려간 (그건 엄마 생각이고,)
아망이는 별로 생각이 없는 캣타워에서 달콤이가 귀찮게 하자 아무 미련없이 펄쩍 뛰어내려가버리고는
다시 올라가지 않아서
아망이가 애지중지하는 빨간 방석까지 얹어놓아주며
아망이를 캣타워에 올려놓았더니...
지 스스로 올라간 건 아니어도
올려놓은대로 고분하게 앉아있기도 했던 게..
그때는 당연한 걸로 생각했었더랍니다.
며칠 지난 뒤부터는 안아다 올려놔도 내 손이 떨어지자마자
퍽!!
하고 뛰어내리는 얄미운 자슥~
이르케..
올라가 앉아있고 그라모 올마나 이쁘겠냐고~
아아, 그때는 매달린 쥐돌이도 갖고 놀았네...
그게 그날 딱 한번으로 끝날 줄이야...
우리 달콤이,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그러게... 아망이가 재밌게 놀았는데..
그것이 아망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캣타워놀이~
엄마가 우리 아망이에게 일회용 캣타워를 사주었구나...
엄마는 평소 일회용품을 가급적 안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세상에나.. 요래 비싼 일회용 캣타워를 아망이에게 사주다니..
그러니까..
이런 캣타워 풍경은 그날 이후로 절대로 볼 수 없는
아조아조 귀한 풍경이었다는
슬프고 눈물나게 서운한 이야기.... 흐어엉~~
이건 다음날 풍경인데요,
아망이가 스스로 이렇게 올라갔다기보다
캣타워에 하도 관심이 없어서
아망이가 애지중지하는 빨간 방석을 거기 올려 놓으니
아망이가 할 수 없이 빨간 방석 찾아서 거기 올라가 있는 거지요.
그것도 한번으로 끝이었어요.
아무리 지가 애지중지하는 빨간 방석이라도 캣타워에 계속 올려두니 거기 안 앉더라구요.
그 좋아하는 빨간 방석을 버립니다. 헐~
시끼가... 캣타워에 그렇게 흥미가 없어?
애기고양이 때 사줬어야 하는 걸 완전 어른 된 나이에 사줬으니...
어쩌면 원래 캣타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일 수도 있고..
아망아!
캣 타워보다 식탁 밑이 좋으냐?
네~ 여기가 좋아요~
여기 엄청 따뜻해요~
일회용 캣타워 체험 이후,
아망이는 한번도 캣타워에 올라가본 적이 없어요.
올라가기는 커녕 쳐다도 안 봅니다.
아망아~~
엄마 무지 섭햐~
어쩌면 캣타워를 일회용으로 쓰고 마니?
냅둬요
내비둬~
내가 신나게 잘 쓰고 있구만~
네,
저는 달콤이 캣타워를 산 겁니다.
지금도 아망이는 소파에,
달콤이는 캣타워에서 취침중이셔요.
두 녀석이 참 많이 다르더니 캣타워 취향까지도 이렇게 완전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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