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무덤덤한 기분으로 보내는 날들이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어떤 멜랑꼬리균(菌)에 살짝 감염되기도 한다.
어제같은 날이 그랬다.
우선 시작은 흐릿한 날씨가 그렇게 만들었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활짝활짝 열어젖혀 놓고
오래도록 그대로 두다보니 추워서 그렇기도 했다.
또.. 혼자 보내는 주말에의 조금 허전한 듯한 기분도 새삼스레 거들었을 것이다.
이런 날은 따끈한 커피 한잔이 더욱 감미롭다.
울긋불긋한 색감으로 화려하기도 하고
부드러운 갈색으로 은은한 운치를 안겨주기도 하는
멋진 가을길을 달려서
강이 보이는 찻집으로 찾아들어가
국화차 향기 함께 나누는 가을이
아아, 내게 하루쯤 있어도 좋지않으련가...
아침에 뭘 잘 못 먹고서 이렇게 유치찬란한 글을 올리느냐?
사람의 감정이란 게 본시 유치한 부분이 많다.
술을 마시고 나면 머리가 아파서 고생을 하고,
그래서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쩌다 한번쯤은 알딸딸하게 취하고도 싶지...
어제같은 날이
그런 날이었다.
산뜻한 아침에 웬 밤 깊은 노래를?
사실은 어젯밤 매우 늦은 시간에 이 노래 들으며 끄적거리다 졸려서 들어갔었다.
오늘 아침,
모처럼 느긋하게 늦잠좀 자고 싶은 휴일인데
역시 우리 달콤이가 문열어라고
엄마,엄마, 빨랑 안나올테냐고
에영~ 에영~ 끈질기게 보채는 소리에 이불 뒤집어 쓰고 버티다 버티다....
끝내 항복하고 손들고 나왔다. 여느날과 다름없는 시간에..
달콤이 덕분에 내게 휴일의 늦잠이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쁘다.
이쁘고 또 이쁘다.
우리 귀여운 달콤이 끌어안고서 한숨 더 졸고 일어나려다가
그냥 하루를 시작하였다.
밤이 깊었네~~♬
이 남자애(?)는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하네..
나는..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을을 붙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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