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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도대체 이놈에 사랑이 뭔지..

by 해피로즈♧ 2009. 10. 26.

 

 

 

 

 

 

 

달콤이가 내 베개에다도 오줌을 싸셨다.

아이구 정말 내가 미치뿐다.

내가 있을 때 싼 게 아니고 경주에 가 있으면서 집을 비웠을 때 저지른 일이어서,

며칠 지난 다음에 알았으니 혼을 낼 수도 없다.

말썽을 피운지 며칠 지난 다음에 혼을 낸들 도대체 지가 뭘 잘못해서 혼나고 있는지 먼지만큼이라도 알겠냐 말이지.

그 당장 혼나는 것도 왜 혼나는지 모를 판에.. 

 

베개도 그냥 보통 베갠가..

전에 태국여행에서 거금 주고 사온 라텍스베개다.

그런 베개값이 거금이 아닌 가정도 많겠지만 내 형편엔 베개값으로 10만원은 거금이다.

결국은 다 그렇게 깎아주고 팔겠지만, 우리 오라번부부가 라텍스 매트에다 베개셋트까지 백 몇십 만원어치를 사니까 10만원짜리 베개를 9만원까지 깎아준다고 그랬었던 것 같다.

  10만원이나 9만원이나 내겐 베개값으로 그 금액은 거금인 것이다.

 

 

그래도 그 효과인지, 그저 우연인지,

막둥이를 가져서부터 낳고 난 후 15년쯤인가를 비염으로 몹시 고생을 했었는데, 참 희한하게도 고질병이던 비염이 작년부턴가 사라졌고,

일상 생활에서도 조금 불편할 때도 있을 만큼 아프고, 밤에 잠을 잘 때도 아프던 오른쪽 어깨가 병원치료를 받지도 않았었는데,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좋아졌다.

 

블로그를 차려놓고서 하다말다.. 닫아걸기도 하고 그랬던 이유 중엔 별로 재미없기도 했지만 자꾸 나빠지는 시력 문제와 어깨가 아픈 이유도 들어있었는데 말이다.

우연이겠지 싶은 생각이 크지만 비염과 견통이 어쨌거나 라텍스베개를 쓰고 나서 좋아졌고,

라텍스베개가 난 정말 참 편하고 좋았다.

비염이 좋아진 건, 무엇으로  내 몸의 면역력이 참 신통게도 좋아져서 이겠지만, 암튼 절대로 나을 것 같지 않던, 날 지지리도 고생시키던 비염이 라텍스베개를 쓰기 시작 후 어깨 아픈 것과 함께 놀랍게도 사라졌으니 나는 라텍스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달콤녀석이 이렇게 중요한 내 건강 베개 위에까지 쉬를 하신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베개 커버를 두개 씌워 놔서 그 커버가 흡수해 버리고, 또한 오줌 싸고 있는 걸 막둥이가 딱 발견을 하여 얼른 조치를 하는 바람에 많이 묻지는 않았던 것 같다.

원래 라텍스베개를 살 때 씌워져 있던 커버가 얇아서 그건 라텍스 속싸개로 하고 내가 베개커버를 따로 더 올려 사용했었던 것이다. 

 

어쨌든 내 베개 위에까지 올라앉아 오줌을 싼 걸 알고 너무 화가 났었는데,

지난 일이라서 혼을 낼 수도 없고 내 속만 상했다.

 

 

 컴퓨터 앞에서도 이렇게 안고싶고~

달콤이 지가도 내게 이렇게 와서 고르릉거리며 자기도 하는데,

이렇게 안고 있으면 정말이지 환장하게 이쁘다.

 

 달콤이가 오줌 싼 아망이의 빨간 방석을 오래 썼으니 그만 내삐릴라 카다가 아까운 맘이 들고 하여 빨아널고서

그새에 아망이에게 옛날 폐백 방석을 깔아줬더니, 언제 싸셨는지 거기에도 오줌을 싼 것이었다.

그 또한 내가 모를 때 이미 쌌으니 지난 후에 혼을 낼 수도 없고..

이그이그~ 내가 몬살아~~~

혼자 속 상하고 말았다.

 

화장실을 사줬더니 거기다에도 하고, 전에 용변보던 자리에도 하고 그런다.

덕분에 흘리는 모래 청소까지 일거리가 또 늘었다.

제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발에 붙은 모래를 털며 나오는 과정에 모래가 화장실 주변에 떨어져 어질러지는 것이다.

 

아망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는 건 별로 없는데, 달콤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잘 때도 많다.

어떤 땐 방해받지 않고 잠좀 푹 잘 자고 싶어서, 거실에 내놓고 혼자 자보기도 하는데,

잠결에 방문 앞에서 계속 울어대는 달콤이 소리에 잠자다 말고 일어나 나가 그냥 다시 안고 들어와 동침을 한다.

달콤이로 하여 이래저래 일도 많고 고단도 하다.

 

그런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렇게 이쁜지...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자꾸자꾸 안게 된다.

금세 부엌일이며 부엌 물건 만질 손이기에 자꾸 손 씻는 일이 성가시면서도 안고 또 안고 쓰다듬곤 하는 것이다.

 

"이뻐 죽겄쩌, 이뻐죽겄쩌~~ 오째 일케 이쁜 거여~~ 누가 이렇게 이쁘라 그랬어 이눔아~~"

품에 꼭 보듬어 안고 나는 하루에도 열두번도 넘게 혼자서 사랑을 고백하곤 한다.  

아유~~~ 고물고물 이쁜 내 사랑~~~

도대체 알 수 없는 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