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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사랑한 날들의 기억은

by 해피로즈♧ 2009. 8. 13.

 



여름이 빗속에 시들어버리고
구월이 이렇게 또 와버렸다

가을이 어쩌면 이리도 금새 오는걸까
여름내 맛있게 마셨던 냉커피가 시원하기보다는 차갑게 느껴지면서
가을이 시작된다

참으로 축축했던 여름
가뜩이나 가라앉은 경기로 심란한 데다
농작물의 피해로 더 짙은 어둠을 드리운다

올여름은 매미들도 일조량 부족이었을 게다
머리 벗어지게 뜨거운 날(옛날 우리엄니 표현으로)
맴맴~~ 쓰름쓰름~~ 목청도 크게 울어대며 암매미를 유혹하던 숫매미들이
허구헌날 흐리고 비오는 바람에 제대로 울어보지 못하고,
그래서 짝짓기도 제대로 못하고 생을 마친 건 아닐까

맨날 흐리고 비가 오더니
지난 8월 27일
6만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까지 다가왔다던 화성,
그 붉게 반짝이던 밝은 별빛도 못보게 하더란 말이지...

우리 초딩 홈피 마당도 일조량 부족이다
이틀 동안은 문도 안 열리고 어디로 날아가뿐 거 같았다
홈피 3년이 넘으면서 모두의 심드렁으로 이쯤 해체돼버리는건가...
나부터도 심드렁속에 있었으니까 뭐..
3년동안 많이도 지껄였지
근데......
그건 사랑이었다

사랑.....
그것은 언제나 일정한 형태로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사랑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에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나는)

사랑은 흘러가는 것..
이곳에서 저곳으로...
다른 곳으로...

그러나 전부 다 흘러가버리는 건 아니다

곧잘 사랑 앞에 영원을 맹세하고
맹세란 것이 어차피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지만
또 꼭 영원하지 않다고 할 수도 없다
처음의 열정이 사그라든 이후라 해서 그게 다 사랑이 아닐 수는 없지...
ㅎㅎ 흠... 내 생각..^.*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표류할 때도
사랑은 나를 바라본다
그 눈빛이 아프다..................

웬 사랑타령..
아무 할 얘기도 없이 그냥 무작정 들어왔었다...

두서도 없이 졸가리 안 닿는 얘기 횡수설설.....






흐르는 음악,
♪그댈 잊었나.......




200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