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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내게 또 다시 온 사랑.. 달콤~~♥

by 해피로즈♧ 2009. 7. 15.

 

 

아망이를 우리집으로 데리고 왔었던 막둥이가 또 길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들어왔다.

아망이는 우리집에 올 때 생후 3개월 쯤 된 아기고양이였었는데,

이번에 데리고 온 고냥이는 그보다 더 어린 생후 1개월도 못 된 듯한 아주아주 작은 고냥이였다.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 밑에서 울고 있는 고냥이를 우리집에 곧장 데리고 온 게 아니고,

우리 아망이를 예뻐하는 제 친구에게 키우라고 전해줬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친구애는,  제 엄마 아빠는 허락을 하셨지만 할머니께서 반대하신다고 하여,

일단 우리집에 데려왔다.

다른 곳에 안전하게 분양할려고..

 

 

 

그러나 끝내 분양을 못하고 우리 가족으로 들인 또 한 생명..

또 한 생명의 생을 우리는 책임지게 되고 말았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은 매우 크고 중요한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 길가 차 밑에 혼자 떨어져 있다가 우리 애의 손에 들려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제 어미가 잠시 잠깐 그 근처 어딜 가 있던 상태에서 혼자 울고 있었을 수도 있고,

제 어미가 곧 돌아와 새끼를 돌볼지도 모르는 것을 괜히 냉큼 새끼고양이를 들고 온 것일 수도 있다고

우리 막둥이를 나무랐다.

 

"그리고!!

넌 새끼고양이 줏으러 다니니?"

너무 어린 것이 어미를 떨어져 우리집으로 들어와버린 게 못내 안쓰럽고, 줏어들고 온 막둥이가 못마땅하였다.

 

어리디 어린 새끼 고양이는 우는 소리도 아직 배우기 전인지, 거기다 겁을 먹어 더 그런지,

우리 집에 들어서며 우는 소리가 "야~옹~ 야~옹~"이 아니고  "빽~ 빽~" 하고 소리를 냈다.

 

들어오자 마자 우리 아망이에게 혹시 피부병이라도 옮길까 심히 걱정되어 목욕부터 시키는데 얼마나 빽빽~ 울어대는지

시끄럽기도 하고 매우 안쓰럽기도 하였다.

씻겨서 쇼파에 내려놓으니 앉아있는 모습도 아직 불안정하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약간 흔들거리기도 하고 조금 움직이다가 괜히 나동그라지기도 하는 게

글쎄.. 세상에 나온지 며칠이나 되었는지...     

 

얼마 후에 우리 아망이 밥그릇 주변에 내려놓으니 거기로 불안정하게 뒤뚱거리며 아장아장 걸어가더니

아망이 밥그릇에 얼굴을 묻고는 아웅아웅왕~거리면서 먹는데 몹시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그 딱딱한 사료를 씹느라 고개를 옆으로 틀고 눈을 감아대는 모습이 얼마나 웃음이 나고 또 안쓰러운지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 아망이는 그 작디 작은 아기 고양이에게 참 어이없게도 하악질을 하며 식탁밑 의자에 올라 앉은 채 내려오질 않고..

 

난 아망이 하나만 데리고 있을 생각이기 때문에 분양하라고 일렀지만

한동안 집을 떠나 있다가 돌아온 우리 큰애가 말을 듣질 않는다.

이뻐서 죽는 거다.

지가 키운다고 분양시키라는 말을 듣질 않는데, 지가 키우긴 뭘 지가 키워.. 다 내 손 닿아야 할 건 뻔할 뻔자지..   

 

난들 아기 고양이가 안 예쁘겠나..  

아기 고양이는 정말이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환장하게 이쁘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사랑엔 책임이 따른다.

비싼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 하는 것이다.

 

그 댓가를 우리 아망이 하나에게나 치루고 싶었다.

길에서 험한 묘생을 살아내는 길고양이들이 불쌍하기 짝이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길고양이들을 자꾸 들여다 기를 수는 없는 일이니.. 

고냥이 털에다 쏟아붓는 시간과 일손만 아니어도 두 마리 정도는 괜찮겠다.

우리 아망이한테 친구 하나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일일테니..

그러나 털이 문제다.

 

예쁘기야 환장하게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털 문제로 며칠을 계속 분양쪽으로 밀며,

그러느라 아기냥이 사료를 구입하지 않고 아망이가 먹는 사료를 먹이고 있다가

끝내는 아기냥이 사료를 구입하고 어린 생명을 또 하나 책임지게 되었다.

 

 

 

 

 

 

우리집 새 가족

요 녀석이다~~~

 

 처음 들어와서 막 목욕하고 털 말린 뒤 흔들거리며 불안정하게 앉아있는 모습~

 

 

 

 가뜩이나 잠 많은 동물이 어린 아기이니 더하지..

요러고 자는 모습 완전 앙증~~

 

 

 

 

처음 한번 목욕에 아직 귀의 때가 덜 씻겨졌다.

처음 델고 들어왔을 때, 정말 꼬질했다.

 

 

 

호~ 요건 들어와서 며칠 지났을 땐거 같아.. 

 

 

 

 

 

 

 

 

 

 

 

 

 먹기도 잘 먹고 어찌나 쑥쑥 잘 자라는지.. 좀 천천히 자라면 좋겠구만..

 

 

 

 

 

 

 

 

 

 

 품에 안으면 고물고물한 것이 얼마나 좋은 마음을 만들어 주는지..

그 고물고물함이 정말 사람 녹인다. 죽여준다. 

자꾸자꾸 안고 싶다.

우리 아망이보다 사람도 잘 따른다.

태어난지 한달도 안돼 들어와서 더 그런지..

그리고 성격이 다른 것도 있을 것이고..

 

아망이야 이젠 성묘가 되어서 움직임도 적고,

말썽도 거의 안피우고 있는듯 없는 듯 조용하지만,

이 녀석은 어려서 완전 하룻고양이인 데다

성격도 아망이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계속 길에서 살게 되었더라도 몇 골목은 족히 주름잡을 것 같은 보스감의 면모가 엿보일 때가 많다.

어려서 무지 똥꼬발랄하고..

  

이 녀석, 니 아빠는 니 존재가 이 세상에 있는 줄도 모를테고 (씨만 뿌리고 갔을 테니)

니네 엄마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사고를 당해서 그때 니가 혼자 있게 되었을까, 아님 잠깐 사이 너를 잃게 되어 애를 태우며 찾아다녔을까...  

 

그래도 복이 있는 아이다.

밖에, 길에서 차에 치여 짧은 생을 마치는 고냥이들도 많고,

먹이도 구하기 어렵고, 마실 물도 없어서 금세 병이 드는 고냥이들도 많은데..

여긴 영양을 골고루 배합한 고품질의 사료와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으로 들어와

우리가 퍼붓는 지극한 사랑 안에 거하게 되었으니....

 

복많은 아기냥!

요 녀석을 예뻐하는 마음이 우리는 달콤하다~~

 

하여,

우리집 새 식구 아기냥이 이름은

달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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