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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아망아! 오래오래 건강하거라!!

by 해피로즈♧ 2009. 5. 1.

 

병원에서 약을 더 먹이라고 하여 약을 더 받아다가 먹이는 동안 아망이는 이틀 정도를 더 혈뇨를 눴다.

화장실로 들어가 배수구 위에 자세를 취하고 앉을 때마다 나도 따라 들어가 욕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아망이의 피오줌을 몹시 심란하게 쳐다보곤 했다.

약도 아예 안 먹기 때문에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좋아하는 간식에 섞어서 먹이곤 했는데,

그 좋아하는 간식에 섞었으니 할 수 없이 먹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약 섞은 간식을 잘 안 먹기도 했다. 

 

그 즈음, 오랜만에 경주에 내려가려던 것을,

늘 그렇듯이 집 비우는 일이 막둥이도 걸리는 데다 아망이가 아프게 되는 바람에 생각을 접었다 폈다 여러번 바꾸었었는데,   
그러다가 결국 경주에 내려가던 날은, 아침에 아망이가 한번 토하기는 했지만,
가끔씩은 토했었기 땜에 그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고,
토하고 나서 조금 후에 화장실에 들어가 대변도 보고 소변도 본 게, 소변이 오랜만에 혈뇨가 아니어서 얼마나 기쁜지,
아, 이제는 낫는가 보구나.. 하며 경주 갈 생각을 굳히고 부지런히 준비를 했었더니,

 

전과 다름없이 앞베란다에 나가 스티로폼 위에 앉아서 햇볕을 받으며 밖도 내다보고 그루밍도 하고 졸기도 하고 하여..
그러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며 며칠 집 비울 준비를 바쁘게 하고 오후 4시 20쯤 집에서 나갔는데,

 

막 기차에 타고 출발하고 있을 때 막둥이가 전화를 했길래
"아침에 대소변을 보고나서는 엄마 나올 때까지 소변을 안보던데,

그렇게 자주 누던 오줌을 전날은 세번 누고 오늘은 왜 여태 한번밖에 안누는 건지, 걱정스럽다"고 하며

소변을 보는지 잘좀 보라고 일렀다.

아니 아침나절에 한번 누고서 오후 5시가 넘도록 안누다니.. 낮잠 자느라고 그랬나, 이젠 누겠지...??

기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아망이 생각을 하며 내려갔었다.

 

경주 도착해서, 막둥에게 전화하여 오줌좀 누더냐고 물으니 안 누었단다.
걱정스럽다..

 

밖에서 저녁 먹은 후 마트에서 시장 봐가지고 집에 들어와 다시 또 전화해서 물어보니

소변 안보고 아망이가 또 토했다고..


어쩌다 한번 토하는 건 고양이들이 헤어볼 땜에 잘 토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러려니 했건만, 또 토하다니..

걱정이 다시 엄습한다.
그런 통화를 하고 있는데, 막둥이가 다급하게 "엄마 전화 끊어. 아망이 또 토한다~" 하며 전화가 끊어졌다.


며칠을 빈뇨와 혈뇨 때문에 병원 다니고 그렇게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낫는가 싶어 안심을 하고 경주 왔더니,

빈뇨로 고생하던 놈이 이제 소변도 아침에 한번 보고서 종일 안 보고는 하루에 세번이나 토하다니..


이건 뭐야..
병이 낫고 있는 게 아니었어?
무슨 중병이라도 걸린거야?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가슴이 두근거리며, 맘이 너무 아프고,
이 녀석 왜 이러는거야.. 하며 어쩔 줄을 모르겠고,
겨우 경주에 도착하여 저녁 먹고 마트에서 시장봐가지고 들어와 통화를 하던 중
세번째 또 토한다는 말에 우리 아망이가 잘못 되는건가 싶어 옷을 갈아입으면서 눈물이 쏟아진다.


그런 내 모습을 보게된 그니는 놀라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에이~ 그 녀석이 와 그라노~ 이래 맘 아프게 하노~"

 

겨우 경주에 도착한 나는
미안한데.. 낼 다시 올라가봐야겠어요..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이대로 둘 순 없잖아요.
애들 학교로 나가고 나면 혼자 또 토하며 어떤 괴로움을 혼자 당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런 말을 하면서도
우리 아망이 가여워서 계속 눈물이 난다.

 

근데 왜 자꾸 토하는 걸까..

우리가 알 수가 있나.. 한밤중이니 병원에 전화도 할 수 없고..

약이 독해서 그러나.. (아는 게 힘인 것을....ㅉ.. 그때 우리는 힘이 없었다. 수의사를 통하여 이후에 알게 되었다.)

아망이가 참치에 섞은 약도 종일 안 먹었다고 하여

막둥이더러 종일 안 먹은, 약 섞은 참치간식도 버리고, 먹이던 약을 중단하라고 일렀다.

 

그런 걱정과 심란함, 맘 아픔 속에서 밤을 지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아망이 동태를 물으니
오줌 누는 건 못 봤지만, 욕실 들어가보니 오줌 냄새가 났다고 한다.  혈뇨도 아니고..
그래도 조금은 안심..

 

그러고서 막둥이는 학교 갔고,
이제 큰애 친구에게 물어봐야는데, 아직 자고 있을 것이라서 시간을 기다렸다가 전화를 하니 안받는다.


기다리다 다시 12시 20쯤엔가 다시 전화하니 안받고는 금세 전화가 왔다.
아망이 간식 주고 있다고.. (약을 섞지 않은 간식을 주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까지는 아직 또 토하진 않았다고..

 

그래도 땅꺼지도록 걱정스럽던 어젯밤 보단 조금 맘이 놓였다.

그래서 일단 조금 더 있어보기로 하고, 막둥한테 학교 끝나자마자 아망한테좀 가보라고 문자를 몇번을 보내고

수업이 끝났을 무렵 전화를 하니 독서실이란다.


며칠후 시작되는 중간고사 때문에 막둥이는 독서실에 가 있는데, 

독서실 가 있는 막둥이한테 나는 화가 난다. 

 

"니가 공부를 하면 얼마나 할거라고, 아망이한테좀 가보지.

얼른 좀 가보라니까 무슨 독서실에 있어~~  아망이한테좀 가보란말야~~"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다.
시험을 앞둔 막둥이도 안중에 없는 거다. 미쳤다.
혼자 있을 아망이 걱정 뿐이다..

 

큰애 친구가 공강시간에 집에 들르기로 했었다고,
그리고 방금 연락을 했는데 오늘은 아직까진 토하지 않았다고 하여 막둥이 지는 그냥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단다.

그 말을 듣고서야,   휴~~ 조금 맘이 놓였다..

 

그래도 집에 가보라고 일르고는 얼마후에 다시 전화하니
아망이가 상태가 조금 괜찮아졌다고 하였다.

 

 

그러고서 그 뒤로는 계속 괜찮아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에효~~ 경주 내려가서 우리 아망이 녀석 때문에 아주 식겁을 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눈물을 빼고... 

 

 

며칠 후 서울 올라와서 집에 들어오니

그때 우리 아망군은 어디 있었는지 잠시 안보였다.

거실로 들어서며 가방 내려놓고 어쩌고 하고 있으니 언제 소리없이 다가왔는지 우리 아망이 내 앞에 와서 다리에 코를 대고~

어? 어디서 나왔어 울애기~~ 아망아~~ 울애기~~~~~ 잘있었어?

그랬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며 

"아아~~~~~~ " 그런다.

에구 이녀석,

이렇게 멀쩡해져서 얼마나 이쁘고 이쁜지..

정말 정말 감사하다!!

 

아망아! 제발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해주라~~~~~ ♡

 

 

 

 

 

막둥누나 방에서 잠들기 2초전~

 

 

 

 z z z z z z~~~~

 

 

 이녀석아! 아프면 안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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