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휴일엔 거제도엘 갔었습니다. 지인을 따라 갔었는데 테마는 성지순례였어요.
내 생각으로는 그냥 야유회라고 이름 붙이는 게 좋을 듯 싶드만.. 글쎄.. 내가 생각했던 성지순례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일정 전체가 다 그랬던 게 아니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의 분위기가 나로선 너무 실망스럽더군요. 그래도 이름이 성지순례인데, 성지순례라고 이름붙여 다녀오는 차 안에서까지 아줌마들은 꼭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건가..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난 성지순례라 해서, 좀 차분하고 맑은 분위기를 연상하고 나갔지요.(너무 꿈같은 얘긴가..)
거기에서 조금 나아간다면 신도들 간의 친목.. 화기애애함.. 뭐 그런 정도까지야 충분히 이해될 만한 일이지요.
성지순례 과정은 그냥 괜찮았는데, 돌아오는 길이 참 그렇더군요. 관광버스버전 알지요?
헉~
관광버스에서 "요란스럽게 스트레스 푸는 모습" 을 내가 원래 싫어하는 성향이라 더 실망한 것일까..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나처럼 처음으로 모 종교의 성지순례에 참가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런 분위기를 만났다면 나처럼 실망하지 않고 즐거워하며, 담에 또 성지순례가 있으면 그때도 참가하고 싶을 수도 있을테니까..
암튼 난 돌아오는 길, 모 종교의 성지순례에의 실망감과그 시끄럽고 세상 듣기 싫은 ♬당당당당 당당당당~~ 하는 연주음에 맞춘 노랫소리 속에서 몇 시간 괴로웠는데 휴일 오후 돌아오는 길이니 길은 조옴 막히나.. 미치분다...
그 아줌마들은 스트레스 화악~~~ 다 풀고들 갔겠지?
아이구 그래~ 많은 아줌들이 스트레스 풀었으면 그것도 좋은 일이려니.... 나무관세음보살~~~~
그래도 지금도 내 생각엔 성지순례라고 하지 말고 야유회라고 이름 붙이는 게 어떤가 싶어요. 아무리 이러저러한 좋은 얘기(구실)를 갖다 붙인다 해도 그래도 성지순례라는 이름값(내지는 이미지)이란 게 있는 건데 말입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용연사 천왕문을 올려다 보며..
꽃등이 법당 가득~~
난 이제까지 이런 등을 절에 달아본 적이 없어....
용연사 삼층석탑이래요~ 아랫 사진에 있는 안내 글 읽어보세욤~
봄꽃이... 화사하고 운치가 있네요.
"절간같이 고요하다" 라고 하는데, 역시 고요~~~^^
적멸보궁 금강계단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육신과 다름없는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함.
다른 절도 두군데 더 갔었는데 사진 안 찍었어여~
난 절에 대해 관심이 많지는 않은 사람이라 절이 다 똑같아 보이는 거지..^^
햇빛이 밝아서 부담스런 날이었지요. 기미가 얼른 내 얼굴을 덮칠까봐 두렵습니다.
학동 몽돌해변
이 하늘빛 좀 보라지..
근데 이 사진은 하늘빛 땜에 찍은 게 물론 아니고, 몽돌해변으로 갈려고 버스를 세운 주차장 옆쪽인데, 유채꽃빛이 파스텔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예뻐서~~
그리고 이제 신선대~~
내가 기억하기로 지금까지 거제도를 다섯번 쯤 갔었는데 신선대는 처음이었습니다. 근데 그날 여행에서 건진 것 중 최고였답니다.
신선대, 아름다웠어요~~
우리 나라, 참 아름다운 곳 많습니다.
유채꽃 속에서 즐거운 사람들
밝은 햇빛이 물위에서 반짝반짝~ 유채꽃을 더욱 화사하게~~
신선대에서 나도 증거를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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