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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어미냥아 새끼 낳은 거 들여다 봐서 미안해

by 해피로즈♧ 2012. 9. 6.

 

 

 

 

 

 

 

 

 

 

이 블로그에 자주 등장 시켰던 어미고양이,

아시는 분은 아시지요?

 


이 어미고양이가 아기고양이였을 때,

 너무 일찍 어미와 떨어져

그대로 두면 잘못될 것 같이 위태로워 보여서 이곳 캣맘님이 남편분이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불쌍한 맘에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었답니다.

그러나 남편분의 완강한 반대에 집에서 키우지 못하고 다시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밖에 없었고,

밖에서 애지중지 보살폈던 모양이에요.

 

그렇게 보살피며 키우다보니 지금까지도 캣맘님은 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아주 각별합니다.

 

 

 

이 어미고양이가 낳은 아이들이 내 눈에 띈 건 작년 여름↓

 

이 두 마리였는데..

 

 

 

그리고 그 후, 또 새끼를 낳아

저 구멍 안에 또 한마리 하여 네 마리~

 

 

그러나 추운 겨울 다 견디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세 마리는 별이 되어버리고,

한 마리만 살아남았지요.

↓ 왼쪽의 아기

 

  

그리고 이 아기들이 별이 되던 즈음인지,

되고나서 얼마쯤 후인지..

내가 많이 바쁘던 그 시기에

어미고양이는 또 새끼를 낳았었다는 얘길 나중에 들었었지요.

 

그런데 그때 낳은 새끼들은 모두 잘못된 모양이에요.

그러고 여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어미고양이를 겨울에 보고는 그후로 못 보았었어요.

바쁜 생활을 하느라 그러기도 했지만,

이 어미고양이가 늘 지내는 곳에 가끔 가봐도 몇 달 동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새끼를 낳느라 장소를 옮긴 탓에..

 

캣맘님 말로는 늘 지내던 그곳에 가끔씩 온다고 했지만  

내가 나가보는 시간과 안맞았겠지요.

 

아무튼 계속 보이질 않아서 얼마 전 캣맘님에게 연락하여 잠깐 보자 하고

어미고양이를 물어봤더니

 이 어미고양이가 며칠전에 또 새낄 낳았다고 하더군요.

  

에효~

새끼만 낳다 묘생 다 보낸다 정말..

가여워..

 


캣맘님이 대충 알려주는 곳을

지난 토요일날 한번 가봤습니다.

 

 

 

아파트 끝동 뒤편이라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경작금지"라고 팻말을 꽂아놨어도

저 쪽에 파헤쳐 놓은 게 보입니다.

할머니들이 그러시지요.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무언가로 덮어 놓은 고무통이 있습니다.

 

캣맘님이 얘기한 곳이 저긴가.. 하며 가봤어요.

 

빨간 고무통인데 빗물에 흙이 튀어붙어 빨간색이 가려졌네요.

 

 

아, 이곳은 사람도 안다니는 곳이고 이만하면 안전한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했더니..

 

캣맘님은

그렇지 않다고,

 경작을 금지해도 할머니들이 채소를 가꾸느라 드나드시고 

남학생들이 몰래 담배 피우러 드나들기 때문에 위험하다 하더군요.

 

그래서 사람들 눈에 띄어 해코지 당하기 전에 얼른 다른 곳으로 옮기라

캣맘님이 밥 주러 가서 이 고무통 안에 어미냥이가 들어있을 때 고무통을 팡팡 차며 위협을 주곤 했답니다.

그러나 어미고양이는 이 캣맘님을 알아서 캣맘님이 위협을 주는 게 먹히지 않는다고,

어떡하면 좋을까 하며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고무통 덮은 것을 가만히 들추니..

 

 

오~ 어미고양이가 새끼랑 있네요.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에

 

하~악~

 

 

에그... 이렇게나 열악한 곳에 새끼를 낳았구나... 

 

 

 

 

 

들여다 봐서 미안해!

 

 나 통 모르겠니?

 

 

 

전에 자주 봤어도 모르겠지 뭐..

못 본지도 몇 달 되었고..

 

 

 

 

또 새낄 낳느라 고생했겠구나..

이렇게 거친 곳에서..

 

키우고 지키느라 힘들거구..

 

 

새끼가 아직 눈을 안 뜬 건지..

새끼가 왼쪽으로 한 마리만 보이는데

오른쪽에 또 한 마리와, 어미 배쪽에도 까만 머리 한 마리..

 

 

캣맘님에게 나중에 물으니 세 마리라고 하네요.

 

 

 


얼마나 불안하랴..

괜히 잔뜩 긴장 시키며 스트레스 주는 게 미안해서

 

그날은 이 네 장 사진만 후다닥 찍고,

얼른 다시 뚜껑을 덮어주고서 사라져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꼬물거리는 새끼고양이들 좀 볼 수 없을까.. 하며

다시 또 가봤더니 새끼를 다른 곳으로 옮겼더군요.

 

캣맘님은 거기 있는 게 몹시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는데,

잘 됐다고 좋아하며,

 

그렇잖아도 어디로 옮겼나 미행도 해봤는데 놓쳐버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캣맘님이 밥 주는 시간에 잘 나타나니

새끼를 어디서 잘 키우고 있는지

캣맘님이 곧 알아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