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휴가 5일차.
하동 섬진강가에서 편안하고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10시쯤 다시 길을 떠납니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길은 녹색 터널을 만들고 있는 벚나무길이 참 시원하고 운치있고 좋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허접하게 찍혀 멋진 벚나무길에게 참 미안하네요.
햇빛은 오늘도 변함없이 강렬하게 내리 꽂힙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예쁘기도 하지만, 한여름 여행 시엔 아조아조 무썹습니다.
맑고 밝은 하늘 무썹다고 했더니 느닷없이 비를 마구 퍼부어주는군요..
금세 세상이 컴컴해졌지만, 떠나가도록 계속 올 비도 아니고.. 마.. 시원코 좋습니다.
차창으로 인정사정없이 쏘아들어오는 뜨거운 햇볕이 참 안반가운데, 한차례씩 지나가는 비는 반갑지요.
그러다 금세 그칩니다.
우리 휴가 기간이 호랑이들의 길일였나 봅니다.
호랑이들이 떼잽이로 장가 가더군요.
호랑이 몇 마리 장가보내며 도착한 곳, 순천.
순천 복숭아가 맛있는 모양이지요?
볕은 또 매우 따끈따끈 합니다.
이제 순천만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지요.
천천히 저를 따라와보시렵니까?
저쪽 하늘은 맑은데, 이곳은 이때쯤 또 비가 쏟아져서, 잠시 비를 피했습니다.
용산 전망대는, 담에 좋은 계절에 다시 오게 되면 그때 30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뜨겁고 더워요.
저 배라도 타고 한바퀴 돌고 싶드만, 그것도 세 시간후까지 예약이 밀려 있어서
세 시간씩 기다리면서까지 타고 싶은 건 아니니 그만두고~
배가 출발하는군요.
가을에 갈대꽃이 피어 바람에 일렁이면 그 풍경이 실로 장관일 듯 합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 자세히 나온 사진, 가위질~
순천만의 멋진 하늘~
바람에 모자가 두번이나 날아가서 붙잡고 다니고,
붙잡고 사진 찍고~
저 기차를 타는 것도 두 세 시간씩 대기해야 했는데,
이 뜨거운 날, 저 기차를 타도 매우 더울 듯~
식물터널을 예쁘게, 운치있게 만드는 자연 소품들~
물레방아 돌아가는데...
당최 더워~~~
무더위가 절정에 오른 한여름에 우리처럼 휴가를 이용하여 이 순천만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을에 가면 정말 참 멋지겠습니다.
여름철에도 가느다란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무덥지 않은 날씨라면 운치가 있겠구요.
암튼 난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매우 뜨겁고 무더운 날 가게 되어 생략하고 놓친 것이 많습니다.
갈대꽃이 너울너울 바람에 일렁이는 가을의 아름다운 순천만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산책,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더운 여행길에 위안을 주던 쌍계사의 배롱나무꽃 (0) | 2010.08.25 |
---|---|
화개장터,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남도대교 (0) | 2010.08.24 |
박경리님이 살아계시는 곳, 평사리 최참판댁 (0) | 2010.08.16 |
신수도와 바다 풍광이 내려다 보이는 사천 노산공원 (0) | 2010.08.13 |
여름 휴가, 삼천포로 빠져서.. 명품섬 신수도에 (0) | 2010.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