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껍질에 많은 영양분이 있다고 하지요.
그러나 농약이 묻어 있다는 이유로, 그리고 농약을 깨끗히 씻어내기 귀찮아서, 난 지금까지 과일을 껍질째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고 해도 껍질째로는 영 먹어지질 않고,
가뜩이나 과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과일을 약삼아 먹는 편인데, 거기다 껍질째로 먹을 생각하면 아예 손이 가질 않아서, 껍질의 좋은 영양분을 열심히 깎아내고 먹곤 했지요.
그런데 농약이 물에 잘 씻겨진다고 하고, 과일 껍질째 먹으라고 방송에서 하도 그래싸서,
그래도 과일을 껍질째로 먹기는 맛없어 먹기 싫고 하여, 과일을 수세미로 잘 씻어서 껍질을 깎아 먹은 다음 깎아낸 껍질을 모아 두었습니다.
모아둔 껍질을 처음엔 종류별로 따로 끓일 생각이었지만, 그냥 모두 한꺼번에 다 넣고서 끓였어요.
저의 주특기를 살려 폭폭 잘 고았지요.
사과껍질, 단감껍질, 귤껍질 등에
맛이 좀 나라고 복분자도 넣었습니다.
복분자는 전에 우유와 함께 갈아먹으려고 샀었는데,
걸죽한 게 잘 넘어가지 않고, 걸죽한 걸 걸러내는 일도 번거롭다보니 잘 안먹어져서
오래도록 냉동실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 물건입니다.
빛깔이 제법 예쁘네요.
이런 빛깔을 낸 건 복분자겠지요..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 듯..
새콤한 맛을 내는 것도
복분자 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암튼 늘 당연한 것처럼 과일껍질을 쓰레기로 버리곤 하다가,
난생 처음 껍질로 음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복분자까지 넣어서,
빛깔 곱고 맛있는 음료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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