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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엉아를 빛내주는 우리집 꼴통군

by 해피로즈♧ 2010. 1. 22.

 

 

어제 새벽, 자다가 자세를 바꾸는데 뭔가 발에 닿는 느낌이 이상하다.

차갑고 축축한 느낌~

깜짝 놀라 화다닥 일어나 불을 켜고서 보니, 이런 이런~~~

이불이며 패드며 한 부분이 노릇한 오물이 축축하게 묻어있다. 

 

범인이 누구겠나...

그래놓고서 보송한 자리로 옮겨 태평스레 누워있는 달콤이녀석.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시로 가고 있는 시각.

아우~ 내가 미쳐~~

" 야! 너~~"

조용한 새벽시간이라 큰소리도 못치고, 낮으면서 강한 소리로 달콤이를 째려봤더니,

지 잘못을 아는지 어쩌는지 내 눈치를 보다가 붙잡으려는 내 손을 피해 쇼파 밑으로 도망친다.

 

 

도대체 너를 어쩌면 좋니..  정말~~

어떻게 아직까지도 오줌을 아무데나 싸~~ 이 밥탱아~   

 

맘!

달콤이 또 때릴거야?

 

 

 

난 쉬 싼 기억도 안나는데~

맘! 엉아가 쌌나봐여~

 

 

 

뭐?

 

 말이 되니? 꼴통 밥통아~~

니가 엉아만 같으면 무슨 걱정이겠니 이눔아~

 

 

경주에서 올라와 오랜만에 만난 이 녀석들이랑 같이 자려고

처음으로 거실에 잠자리를 펴고 자다가 이런 봉변(?)을 당한 것이다.

안방은 저번에 들여놓은 화분이,

내가 없는 사이 안방 문이 열릴 때마다 잽싸게 따라 들어가곤 했던 달콤이에 의해 기어이 마리안느의 기다란 줄기가 부러져 죽어있었다.

이파리들도 더 뜯겨져 있고...

그런 모습에 속상한 마음을 혼자 삭히며 안방문을 닫아버리고, 거실서 녀석들과 같이 잤던 것인데,

깔고 덮은 이부자리에 달콤이가 이렇게 이쁜 짓을... 에구~

전날 매우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아니, 시간을 따지면 전날도 아니다.

중간에 쇼파에서 녀석들 번갈아 끌어안고 자다가 일어나 다시 부엌일 하고서 새벽 세 시쯤 잤나보다.

그랬는데 달콤이 덕분에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 오줌싼 이부자리 치우느라 그 새벽에 법석을 떨었다.

 

 

 

 

 

 가끔 아무데나 오줌 싸는 달콤이, 정말 골치 아프다.

그러다가 화장실 배수구에 가서 참하게 용변을 보는 우리 아망이를 보면 얼마나 이쁜지...

달콤이는 우리 아망이를 빛내주기 위해 우리집에 들어온 듯 하다.

달콤이 아니었음 나는 고양이들은 다 우리 아망이같은 줄 알고 살았을테니까...

꼴통 밥통 달콤이 때문에 아망이가 빛이 난다.

 

 

 

둘이 요러고 앉아있으니 달콤이가 아직 애기티가 난다.

다른 때는 둘이 비슷해보이고,

달콤이가 두루뭉실한 배를 보이며 누워있을 땐 완전 성묘가 된 것 같은데,

이렇게 보니 어린 티가 아직 나는 게 너무 귀엽다.

오늘 찍은 사진인데...

 

 

 

내 이불에 오줌 싼 녀석을,

에효~ 혼내봤자 그렇고...

 금세 안고 쓰다듬고 이쁘다고~~

도체 이게 뭔 사랑인지...

이불에 오줌 쌌다고 화가 났던 건 잠깐이고

금세 이쁘니 어쩌리~

 

 

 

달콤이는 꼴통 짓 아직도 하고 있지만,

우리 아망이와 달콤이, 내게 웃음을 주며,

내 맘에 행복을 안겨주며 효도 확실하게 하는 아주 이쁜 녀석들이다.

(아고~ 근데 저 배를 어쩌냐고요~~)

 

 

아망아!

달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