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나도 옥수수 먹어볼텨
며칠 전, 아망이 누나가 이른 퇴근길에 삶은 옥수수를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봉지를 펼쳐보니 옥수수가 세 개가 들어 있는데 큼지막도 합니다.
난 뭔가를 먹은지 얼마 안된 참이라 옥수수를 절반 뚝 잘라 먹으니
그 반 개로 그만 밀려버리고,
아망이 누나는 살찐다꼬 반 개도 다 먹다 말고 그만 둡니다.
에고 참.. 난 태어나 이날까지 살찔까봐 뭘 안 먹거나 덜 먹어본 적이 없는데,
큰누나는 전혀 살찐 것도 아니면서 가끔씩 먹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근데 참, 작은 누나는 집에 있을 땐 큰누나보다도 더 살이 없었는데
집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지내며 식생활이 달라져서는
저번에 왔을 때 보니 살이 좀 쪘더라구요..
살이 쪘어도 아직은 나알씬 하지만..^^
영양가 없이 살만 찌우는 음식을 자주 먹은 것 같아요.
옥수수 사온 얘기 하다가 얘기가 옆길로 가버렸습니다.ㅋ
아망이는 사람 먹는 음식에 관심을 거의 안보인다고 전에 얘기 했었지요.
그런데 가끔씩 우리가 뭘 먹으면 뭔가..하고 가까이 올 때가 있어요.
어쩌다 그럽니다
이날도 캣타워에 올라앉아 계시다가..
우선은 옥수수 비닐봉지 뿌시럭거리는 소리에 눈 또옹그래지며 급 반응~^^
비닐 뿌시럭 소리에 어찌 그리 민감한지 몰러~ ㅎㅎ
응? 저거 뭐야?
또 즈들끼리 뭐 먹노
퍼뜩 가보자~ 퍼뜩!!
누나, 뭐야? 뭐야?
응? 우리 아망이 왔어?
이거 뭔지 궁금해서 온거야? ㅎㅎ
아망이두 그럼 한번 먹어볼텨?
응, 나두 먹어볼텨~
^^*^^
설마 고양이가 옥수수를 먹으랴, 하며..
그냥 가까이 와서 궁금해하니 한알 떼서 코앞에 대주었는데..
으응?
고양이도 옥수수를 먹더군요.
뭐 물론 많이 먹는 건 아니고,
4~5알 먹은 거 같아요.
안 먹을 줄 알았던 우리들로서는 4~5알이면 놀라운 숫자지요.
한알 먹고 나서 또 고개 들고 받아먹고 또 받아먹고 그러는 아망이 보며
웃음이 났어요.
옥수수도 먹네~ ㅎㅎㅎ
신기해하며..^^
하긴.. 이웃에 감자 먹는 아이도 있더군요..ㅎㅎ
(이때 찍은 사진 몇장이 모두 너무 흔들려서
그나마 석 장 고른 것도 이 모양이라 사이즈라도 줄여봤습니다.^^)
~~@@~~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겼습니다.
이 글은 티스토리블로그에서 다음뷰로 송고한 글입니다.
저의 티스토리블로그 가는길 ☞ http://happy-q.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