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밥 안먹는 달콤이, 지방간이 애 잡네
밥을 안먹어 엄마 애태우는 달콤이..
병원 데려갔다 와서 하루쯤 지켜봤다가 여전히 밥을 안먹는 달콤이를 또 병원에 데려갑니다.
이동장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미리 꺼내다 놓을라치면
이 녀석 누워있다가 이동장을 보고는 얼른 도망을 쳐요.
에구...
엄마도 너 병원 데리고 다니다가 어깨 담이 들었다 인석아..
병원이 골목이랑 소도로로 걸어서 8~10분 정도 거리여서
택시 부르기도 욕먹을 것 같아 걸어다니는데,
달콤이가 아픈 뒤로 3Kg 쯤 빠졌어도 이 저질체력 엄마는 헥헥거리며 데리고 다닙니다.
며칠 그러는 동안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쓰게 되어 그런지 담까지 들어버렸다지요.
(12月 20)
하필 추운 계절이라 추위 속으로 데리고 나가면서 마음이 몹시 쓰여요.
병원 데리고 나갈 때, 어깨 담 결리는 부실한 몸이다보니 다른 물건은 (핸드백은 물론 지갑조차도) 안들고
최대한 가볍게 하고 나갑니다.
그러나 추위 속에 데리고 나가는 달콤이 무지 신경 쓰여서
이 황토 열팩을 뜨겁게 데워 이동장에 넣고 무릎담요 세
개로 최대한 추위를 막아보려 애를 씁니다.
종이 한장의 무게도 줄이고 싶은 몸인데,
이 황토팩도 660g..
그러고서 헥헥거리며 병원을 오가지요.
저녁에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오면,
저렇게 가서 긁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 달콤이 몸이 작아졌어요....
들어안으면 아망이 무게와 비슷해졌습니다.
아니 그보다 약간 덜 나가는 듯..
아망이도 체중조절에 힘써야 하고..
병원에서 몇가지 사료를 조금씩 담아주었어요. (12월 22일)
집에 있는 사료를 안먹으니 이 중에서 먹는 게 있을지 모두 줘보라고..
사료..
생식을 만들어줘야 하는(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심한 식욕부진으로 뭘 주어도 안먹는 상태이니..
어떤 날은 하루 두어 차례 몇 알 먹는 날도 있는데,
대체로 안먹습니다.
이 약도 병원에서 사왔던데..
내가 서울에 왔을 때 세 알도 제대로 못 먹이고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다른 조제약과 함께 유동식에 섞어서 주사기로 먹이다보니 달콤이가 심하게 거부를 하는 바람에
못 먹이고 놔두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강제로 먹이고 나면 모두 토해버리곤 하니..
가격 착하지 않은 약이지요.
내가 서울에 올라와 간병을 하게 되었을 때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달콤이가 주사기로 약먹이는 것에 심하게 거부를 하여 못 먹이고 있다고 하자
수의사샘이 저 알약을 가루로 내어 캡슐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캡술로 만들어 먹이니 비로소 먹일 수 있게 되더군요.
캡슐이 잘 넘어가라고 올리브유를 묻혀 입안에 넣고는 잠깐 입을 못벌리게 하고
약이 내려가도록 목을 쓸어줍니다.
못 먹이던 약 이렇게 먹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지요.
어서 회복되거라 어서..
그러나 바램만큼 쉽게 회복되질 않아요.
아직 귀와 잇몸 여전히 노랗고
밥도 여전히 안 먹고..
그러니 얼마나 기운이 없을까..
원래 잠을 무지 퍼자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지금 아픈 상태에서 밥은 안 먹고 종일 잠만 자는 모습을 보려니 애가 쓰입니다.
그래도 물은 가끔 가서 먹는 걸 볼 때마다 그나마 내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하지요.
(12.25)
이렇게 움직이는 모습은 병원 다녀왔을 때 조금 그러고
얼마 후부터 또 거의 안 움직이고 누워 있습니다...
아잇 아잇~ 짱나~
지는 지대로 병원갔다오는 게 큰 스트레스겠지요.
처음 병원에 간 게 12월 3일..
한달이 되어갑니다.
어제의 모습..
어제는 저녁에도 집에 안 데려오고,
오늘 저녁에 데려오기로..
이렇게 병이 나서 병원 다니는 일이..
먼 후일의 일일 줄 알았는데,
달콤이가 이렇게 일찍 이럴 줄 몰랐습니다.
엄마가 밥을 잘못 먹여서..
그래서 그런거지..
미안하다. 아가..
다 그렇게 먹고 살려니 했지..
또 다시 들여놓은지 얼마 안된 10Kg짜리 사료 포대를 바라보며
마음이 착잡합니다.
아기고양이 아망이 우리집에 처음 들어와 검사 받으러 간 날
당연히 사료에 대한 지식 전혀 없는 채로
동물병원에서 권하는대로 사왔던 사료..
그 사료가 괜찮은 사료인 줄 알고 지금까지 그 회사 사료를 계속 먹여왔습니다.
괜.찮.은. 사료인줄 알았어요.
아망달콤에게 미안하고..
속이 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