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출산과 육아에 뭉그러져버린 젊은 날의 매력
지난 여름에 눈매가 매력적인 길고양이로 올렸던 아이예요.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샤프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여름 지나고 가을 지나서 겨울에 만난 이 고양이는
완전 중년아줌마고양이로 나이 들어 있는 모습이에요.
두번의 출산과 육아에다 추위를 견디느라 그새 늙어버린 것 같은...
여름 지나고 가을쯤에 두번째 출산을 한건지..
네 마리의 아기엄마가 되어 있는 모습..
네 마리 낳았었는지
더 낳았었는지 그건 모를 일이지만
여러날 지켜보는 동안 모두 네 마리가 보입니다.
엄마 따라 거의 늘 밖에 나와 있는 이 두마리가 첫째와 둘째일 듯..
엄마 젖 먹으려 파고드는 모습도 이 둘이 젤 많이 눈에 띄곤 해요.
세째, 네째냥이들로 짐작되는 아기들은 겁이 젤 많아서
저 입구로 맨 나중에 나오고 금세 쏙 들어가버리기도 잘하고~
추위가 조금 수그러든 날엔 햇볕 드는 이곳은 이 고양이가족에게 천국 같아 보입니다.
아기고양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놀고,
엄마고양이는 벽 앞에 앉아서 아기들을 쳐다보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그 풍경이 잔잔한 미소를 안겨주곤 합니다.
추운 날도 잠깐씩 나와 있는 모습이 보이고..
이곳은 그닥 해코지하려는 사람이 보이지도 않는 것 같아요.
이 고양이가족을 사랑하는 캣맘의 말로는
경비아저씨들도 별로 고양이를 미워하지는 않아서 좋은데,
몇몇 할머니들이 미워해싸서 그게 힘들다고...
많이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좀 너그럽고 인자한 마음을 가지시면 좋겠구마는..
어디들 가니?
뭐.. 지들이 가봤자 옆동이지..^^
이 사진은 햇빛이 밝으면서 추운날,
밖에서 들어오다 보게 된 모습인데
추운날도 이렇게 나와서 새끼들 운동을 시키는 건지?^^
아기들 키우며 이 추운 겨울을 건너느라
지난 여름의 그 젊고 샤프했던 매력이 두리둥실 뭉그러져버린 듯한 어미고양이가
마음 짠하지만,
그래도 길고양이 치고는 복이 있는
이 고양이가족을 볼 때마다 내 마음에 평화로운 미소가 따스한 햇살처럼 번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