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뭉클해진 늦은 밤 고양이들의 평화
오후 내내 서울 갈 준비로 바쁘다가 매우 늦은 밤에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천천히 돌았습니다.
이제 또 한동안 비우게 될 집이니 여러가지 할일이 많은데.
그렇지만 많은 시간 일을 했어도 도대체 뭘 해놓은 건지 표도 별로 안납니다.
안하면 표가 엄청 날 일들이..
밤 늦게까지 할 일을 마치고,
밤늦은 산책을 나서니 선선한 밤바람이 완전 가을이에요.
"고양이다!!"
나보다 눈이 좋은 랑이 매번 고양이를 먼저 발견하고 알려줍니다.
고양이들 눈을 내 사진기로 이렇게 만들어서 고양이들에게 미안합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불이 켜지지 않는데,
어두워서 플래쉬를 쓰다보니
매번 고양이들 예쁜 눈에 이렇게 불을 켜놓네요..
난 이 불켜진 눈도 예쁜데
고양이 눈 무섭다 하는 이들이 있어서 아쉽..
인간들은 잠자리 드는 시간,
늦은 밤 어두운 잔디밭에 고양이 세 마리가 그리고 있는 풍경은..
아! 뭉클하도록 평화롭습니다.
인간들로부터 자유로운 늦은 밤시간대의 길고양이들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평화로움?
네,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길고양이들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미안하다, 고양이들아..
음~ 너희들?
두 노랑이들은 내가 경주 내려온 다음날 여기 이 자리서 만났던 아이들이구나?
어쩜 처음과 끝에 같은 장소 같은 포즈로 등장을 해주시는군요? ㅎㅎ
여기가 느이들 영역인 모양이구나~
얘, 어디가~
번쩍거리며 사진 찍는 게 영 불안한 거지?
내가 그만 갈게~
마음 놓고 쉬어라!
너희들의 평화로운 시간 방해해서 쏘리~
그리고
잠시 안녕, 서라벌냥이들아!
멀지 않은 날에 또 보자!
나는 다시 서울고양이들한테 간다~^^
그래도 여긴 고양이들을 가엾이 여기며 밥을 주는 캣맘이 계셔서
이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에요..
이 고양이들의 평화가 오래 지속되기를,
아름다운 캣맘에게 축복 가득하기를 바라며,
잠시 안녕, 서라벌..
(신경주역사 뒷편)
(신경주역 2번 출구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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