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지 않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다.
아자 아자!!
가족들을 걱정시켰던 피부병에서 산뜻하게 벗어났어요~
난생 처음으로 고양이장난감이란 것도 샀습니다.
아기고양이는 이 장난감을 참 좋아했어요.
딸랑딸랑 이쁜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들으면 아기고양이는 어디에 숨어있다가도
쏜살같이 튀어나오곤 했지요.
그래서 우리들은 아망이가 가구 밑으로 들어가 있을 때 등등 불러낼 때면 이 장난감을 이용하곤 했답니다.
(피부병으로 꼬리의 끝부분도 저렇게 털이 빠졌었어요..)
어린 아망이가 스크래치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불과 두어달 전만 해도 세상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도 모르던 내가
고양이 스크래처란 걸 샀답니다.
아기고양이는 발톱으로 톡토독 토도독~~~ 긁으며 이 스크래처를 아주 잘 쓰더군요.
근데 이 스크래치판에만 하는 게 아니고 오디오 스피커에도 자꾸 스크래치를 해서 그때마다 단호하게 혼내곤 했어요.
혼나면서도 그동안 벌써 많이 긁어놨지요.
오디오 스피커가 발톱으로 긁기 딱 좋게 돼 있어요.
아끼는(비싼) 오디오의 스피커를 자꾸 긁어서 속상하게 해도
그래도 이 녀석 마냥 이뻤어요.
일광욕을 위해 햇빛따라 이리저리 자리를 몇번씩 옮겨주곤 했어요~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는 어머니 은혜~~~♬♪~
그런 사랑과 다름이 없었어요.
심심하면 깔고 누워있던 담요를 이렇게 헤집으며 놀다가 그냥 그 위에서 잠이 들어버려요~
아고~ 이런 모습도 얼마나 귀여운지요~
누구의 방에든 들어가서 이렇게 널부러져 잘 때도 많은데..
완전 천진난만~
고양이들은 이런 상자를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상자가 생기면 금세 치우질 못했어요.
지금은 장난감이 여기 들어가서 그걸 꺼내려고 하는 중이에요~
당연히 이렇게 들어가지요.
이렇게 다 찢어지도록 애용을 합니다.
얼굴만 내놓고 있기도 하고,
몸을 이 작은 상자에 맞춰 구기고 들어가 누워 한참을 자기도 하구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에 없던 존재가
이렇게 내 생활 속에 한자리 떡하니 차지하게 되었어요.
이 작은 생명이 어느날 갑자기 내 삶 안으로 헤집고 들어온거지요.
내게.. 전혀 생각지않은 새로운 사랑이 시작 됩니다.
내 인생에 정말 뜻하지 않게 등장한 예쁜 사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