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Cats

고양이를 모르던 내게 아망이는 이렇게 와서..

해피로즈♧ 2010. 12. 13. 11:59

 

 

 

 

 

 

 

 

 

처음 우리집에 온 날 목욕시켜서 스티로폼 박스에 신문지 깔고 넣어준 모습..

(쉬하라고..^^)

 

 

 

 

이 아기고양이가 우리집에 오기 전엔 애완동물에 대해 관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도 전엔 없었던 것 같구요.. 

동물을 매우 좋아하는 우리집 막내가 애완동물(그때 당시는 반려동물이라는 말도 내가 모를 때였지요) 타령을 할 때마다

"니가 이담에 결혼해서 그때 실컷 키워라~"하는 말로 일축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9월 2일 오후 6시쯤으로 확실하게 기억해요.

일요일이었고 나는 그때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우리집 막내가 아기고양이를 길에서 주워들고 왔어요.

 

첨엔 쳐다보지도 않고 고양이 들고 들어온 막둥이한테 단호하게 말했었습니다.

"있던 곳에 내다놔라 빨랑~  엄만 절대로 못 키운다"

 

그러나 막둥이가 1시간만 데리고 놀고 내다놓겠다고 애원을 하여 할 수 없이 묵인하고,

그러면 목욕이라도 시키고 델꼬 놀아라~ 했더니,

같이 들어온 즈 친구랑 희희덕거리며 욕실에서 고양이 목욕을 시켜서는

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어요.

빨래를 다 널고 얼마 후에 슬며시 궁금해져서 이리로 데리고 나와봐라~ 하며 거실로 불러 냈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 조그만 것이 가엾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그러나 약속대로 막둥이가 데리고 나갔지요.

있던 곳에 다시 내다 놓으러 나간 막둥이가 한참동안 안 들어오더니

얼마 후에 들어오는 막둥이 손에 여전히 고양이가 들려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룻저녁만 데리고 있다가 내일 내다놓으면 안되냐고..

그러면서 저녁 시간이 흘러가고, 나중에 들어온 큰아이가 고양이를 보더니 예뻐죽는다고 난리예요.

"내일 내가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진찰 받을게~"

 

이러저러 하다가 끝내 내다 놓지 못하고,

다음날은 막둥이가 수련회 가버렸고, 지가 병원 데리고 갔다온다던 큰아이는 또 바쁜일이 있어 내가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만 해도 나는 애완 고양이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사료를 사서 먹여야 되는 것도, 고양이 모래가 필요한 것도 전혀 몰랐었기 땜에 그런 비용이 드는 것에 놀랐어요. 

그냥 집에서 먹다남은 생선같은 거 주면 되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

무식이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에요.

 

진료 결과 고양이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충도 없이 깨끗하다고 하였고,

구충제도 먹여주었습니다.

 

진료비 5천원과 사료값 18000원 모래값 8000원 해서 31000원이 들었습니다.(2007년 9월 물가예요~^^) 

 

 

 

 

 

우리집에 온 첫날 모습

 

 

 

집안에 동물이란 존재가 없다가 고양이로 인해 갑자기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고,

그건 성가시고 불편한 일이었어요. 

다들 아시죠?
그 조그만 몸으로

매일 청소 되지 않는 구석진 곳의 묵은 먼지를 묻혀나르는... 

 

아아, 그러나 얼마나 예쁜지..

 

 

 

 

 

이 사진들은 우리집에 와서 한 열흘 쯤 지난 모습

 

 

 

우리집에 온지 사흘쯤만에 용변을 가렸습니다.

사흘씩이나 걸린 건,^^ 우리도 첨엔 어디다 용변을 보게 할지 정하지 못하고 헤맸었고, 

얘네들은  언제 용변을 보는지, 어디에 어떻게 보는지도 몰라 스티로폼박스 안에 신문지를 깔아주기도 하고,

구석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쇼파 옆으로 구석진 곳에 신문을 놓아 주기도 했었는데, 

이러저러하다가 사흘쯤 후부터는 화장실 구석에서 용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용변을 칼같이 잘 가리니 그 문제는 어렵지 않더군요. 

사람화장실 구석에서 모래 없이 맨바닥에 용변을 보았습니다.

사온 모래는 무용지물이 되었지요.

 

 

이 조그만 아기고양이는 나를, 나의 삶을 바꾸어 놓게 됩니다.

 

 

* * *

 

전에 써놓았던 건데,

다음뷰에 송고하지 않은 포스팅이라서 앞으로 끌어냈습니다.

나는..

반려동물 블로거이고 싶습니다.

고양이를 모르던 내게 와서 고양이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이 세상의 길고양이에 대하여 눈물어린 시선을 갖게 만든 우리 아망이와

둘째로 들어온 우리 달콤이를 사랑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길위의 가엾은 고양이들을 가슴에 품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