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역에 길냥이 밥주는 사람 누구세요?
내가 길고양이 밥상을 차리던 컨테이너 밑에 누가 밥상을 차리는 걸까..
이사하기 며칠 전,
어딜 좀 다녀오느라고 한 이틀 건너뛰고 컨테이너에 갔더니 누군가가 밥을 준 게 남아 있었습니다.
어? 누가 밥을 줬었네????
그래서 그날 내가 가지고 간 사료를 주지 않고
다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다음날도 가보니 누군가가 준 사료가 또 남아 있어요.
그래서 또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계속 그랬고,
그러다가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하고 며칠 후,
외출했던 길에 그곳이 궁금하여 시간을 내서 거길 가보았습니다.
노랑이 삼형제를 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품고서...
밥을 계속 잘 주고 있는 것 같네요.
이번엔 달라진 그릇에 사료가 남아 있었습니다.
보고싶고 궁금한 노랑이형제들은 역시 볼 수가 없었구요..
녀석들.. 잘 살고 있는거야?
한번쯤은 얼굴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짜슥들이...
삼색아기냥이도 잘 살고 있을까..
근데
도대체...
내 구역에...
누가 밥을 주는 거에욧?
ㅎㅎㅎㅎㅎ
너무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내 마음이 행복합니다.
이 세상은 이렇듯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살만한 곳 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가여운 길냥이에게 밥주는 그대~
근데 누구신지...^^*
그렇잖아도 이사하면 컨테너 밑에 밥주던 건 어쩌나.. 맘이 무거웠었는데,
어쩜 내가 이사하기 며칠 전부터 내 대신 밥을 주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감사하고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이사하기 3~4일 전부터는 맘 놓고 밥배달을 중단고서 이사 준비나 하였었지요.
그곳에 밥주기가 어려워지는 것 때문에 두고두고 마음이 쓰일 판인데,
고맙게도 이렇게 바톤 터치를 해주다니요...
그 컨테너 밑이 복된 곳인가 봅니다.
배고픈 길고양이들아!
그곳으로 가렴~
이 아줌도 가끔 들여다보러 가꾸마~
노랑아, 보고 싶다.
아줌마가 뽀샤시~ 하게 손댔더니 더 이쁘네~^^*
이제는 매일 거길 가지도 않게 되었으니 더욱 보기 어렵게 되었구나..
씩씩하게 잘 살거라!!
아프지 말고!!
이 녀석들은 잘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