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 마음의 풍경

집안 잔칫날 가족 노래방 앨범

해피로즈♧ 2010. 11. 29. 15:13

그동안 친정 조카들의 결혼식이 몇 차례 있었지만,

결혼식 끝난 뒤, 저녁에 내가 형제들과 함께 노래방까지 간 건 거의 처음이었지 싶다.

그동안 몇번의 결혼식은 거의 서울쪽에서 예식이 있었기 때문에, 결혼식 후 식사들을 끝내고 나면

대천에 사는 형제들은 대절해왔던 버스를 다시 타고 돌아가고,

서울팀들은 어느 한 집에 모여 앉았다가 헤어지거나 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대천에서 결혼식이 있었고, 나는 조카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서울 올라올 일정이 아니었으므로 모처럼 형제들과 함께 노래방엘 갔다.

 

모처럼 함께 모인 형제들의 노래방, 당근 즐겁다.

그 즐거움 속에서,

나는 가슴이 매우 아리고 눈시울이 시큰시큰했다.

 

우리 나라의 노래방 문화가 전국민을 가수로 만들었는데,(나만 빼고) 

그 중에도 빼어난 노래 솜씨로 "그건 너"를 부르던 사촌 올케의 목소리는

몇 년전, 40대에 세상을 떠난 내 또래의 사촌오빠에의 그리움과 원망이 절절이 묻어나서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내 가슴이 아릿아릿 아프고 눈물이 났다.

 

그리고 "빈잔"을 들고 나온 내 바로 아랫 제부..

역시 40대에 짝을 잃은 쓸쓸한 외기러기의 노래를 들으며

나는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서,

그때 누군가 내게 권하는 술잔을 받아 그 술과 함께 눈물을 꿀꺽꿀꺽 삼켰다.

 

몇 년전, 내 동생을 잃고,

그 슬픔에 빠져, 내 동생만 너무 가여운 생각에 제부의 슬픔은 돌아보질 않았었다.

아니, 외면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연말, 연말연시 인사를 나누던 중, 그때서야 제부의 쓸쓸함을 언뜻 돌아보았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제부였는데,

아내를 잃은 후, 얼마나 마음 둘 데가 없었는지 스스로 교회를 찾아가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는 제부가 안쓰러웠다.

 

 

엄마를 잃은 남매,

내 베스트프렌드였던 동생의 딸래미와 아들래미..

녀석들을 쳐다보는 것도 마냥 가슴 아리는 일이다.

 

아직 초등생일 때 엄마를 잃었던 동생의 막내아들래미가 지금 중 3이 되었다.

그 녀석이 노래방에서 내게 과자를 입에 넣어준다.

노래방같은 데서 노래방 집기를 만졌던 손으로는 내 손으로도 과자를 집어먹지 않는다.

흠.. 세균이 무셔워서~~

그러나 동생의 아들녀석이 몇번이나 내 입에 넣어주는 과자를 나는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시큰시큰거리며 고이는 눈물과 함께 과자를 삼켰다.

목구멍이 뻐근하니 아팠다.

 

즐겁고도 아픈 날이었다.

 

              우리 친정의 대빵과 맨 끝 쫄병~^^                                                                         

                                                                                                         

  우리 집안에 시집오신 분들끼리 러브샷~^^*                                                                    

 

                                                                                     

   엄마를 잃은 아픔 속에서도 예쁘게 잘 자란 조카딸래미..  

 

우리 대빵의 맏사우도 참 이쁘고~

                                                                                                             

싸랑하옵는 울 작은오라번과 그의 첫번째 작품,

어려서부터 쭈욱~ 즈 엄마아빠보다 너무 월등히 뛰어나서^^

태어났던 병원에서 바뀌어온 거 아니냐는 의혹을 고모들로부터 무진 받았던 참 똑똑하고 참한 녀석~

아니 공부를 그래 잘하더니 노래까지 완전 가수야~

노래방에 또 데리고 가고싶은 조카녀석~

아, 정말 베리베리 굿!!

 

흠.. 그 녀석 노래 한번 더 듣고싶어서, 작은오라번네에 송년회를 청해야 겠네~^^*

 

큰아빠와 조카의 포옹이 정겹고~

 

그리움으로, 안쓰러움으로 마음 시큰거리고 눈물도 났지만,

모두모두 흥겹고 훈훈한 가족 노래방~

 

우리 언니, 그날처럼 많이많이 웃으며,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딩가딩가딩가딩가~~~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

전국민이 가수가 된 세상에서 혼자만 가수가 못 된 해피로즈의 유일한 18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