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유혹에 빠진다...
3월,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해마다 3월에도 한겨울 풍경을 자주 보게 된다.
한겨울에 내리는 눈보다 감흥은 떨어지지만, 내겐 그 함박눈 내리는 창밖 풍경이 나름대로 괜찮은 기분을 주었다.
새봄을 시샘하는 겨울이 마지막으로 뗑깡부리는 것 같아서 애교스럽기도 하고..
창밖의 나즈막한 동산이 아직도 녹지 않은 눈으로 군데군데 하얀 것이 영락없는 한겨울 풍경을 연출하곤 했다.
공기도 계속 차갑고.
그런데..
이 아직 겨울같은 날
이 차가운 겨울 느낌 속으로
그이가 왔다.
그가 내게 찾아옴으로 하여 이 차가운 아침은 오히려 산뜻해진다.
내게 오는 그이는 참으로 따뜻한데
나를 화사사~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서
그런 그에게 나는 끌려버린다.
그가 내 눈 앞에서 만들어 보이는 분위기는 너무도 유혹적이다.
내가 그를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만났었는지,
그것까지 꼭 밝혀야 하는 건 아니리..
그는 내게 싱싱하게 온다.
그 싱싱함이 내게 생기를 주곤 한다.
그로 하여, 시들하게 꺼져 있던 내 마음이 화사하게 깨어나기도 하고...
그가 내 곁에 오는 날이면
나는 까닭없이 설레인다.
이 나이에 설렘이라니...
쎄일해서 내놔야 한다는 이 나이에 말이다.
그래.. 이 나이의 나를 설레게 해주다니..
그는 너무 멋지다.
그에 비해 나는 너무너무 보잘 것 없고 초라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까지 그는 참으로 따스하다.
그런데 그는 상당한 정열을 그의 온몸에, 그의 영혼에 품고 있다.
그는 정열의 화신이다.
나는 그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너무 눈이 부시고
내 마음 설레는데..
나는 그걸로 족한데..
아니 그걸로 적당한데..
어느 날(?)
그는 매우 뜨거워진다.
그가 뜨거운 불덩이를 품은 가슴으로 너무도 가까이 와서
그 뜨거운 열정을 내게 퍼부으며
그 숨막힐 듯한 더운 입김으로 내 몸을 휘감을 때면
그의 뜨거움에 나도 같이 달구어져 끝내는 헉헉거리며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옷을 벗어버리고 만다.
아낌없이...
몸을 움직일수록
아아아아~~~
땀투성이가 되고....
에휴~ 갈수록 내 몸은 시들고 심이 딸리는데
그는 힘이 너무 쎄다. 정말루 쎄다...
저렇게 사그라들 줄 모르는, 아니 넘치는 그의 힘..
그를 감당하기가 버겁다.
이제는 보약이라도 먹어얄라나보다... 쩝~
그의 넘치는 힘, 뜨거운 정열(력)앞에서
옷을 벗는 게 나 하나뿐이 아님을 나는 알고 있다.
다 알고 있다.
그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의 옷을 벗겨도 나는 아무 말도 못한다.
그가 이 보잘것 없는 나까지 사랑하여 줌이 그저 성은이 망극할 뿐이다.
난 그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가 없는 세상은 암흑이다. 아니 죽음이다.
오 쏠레 미오~~
내가 이 세상의 삶을 다 살고 가는 날도
나는 그가 나를 화사하게 설레게 해주곤 하였던 그날들을 떠올리며 목숨 꺼져가고 싶다......
오 쏠레 미오!!
오늘 아침 모처럼 찾아온 그는 유난히 눈이 부시다.
그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화사하게 반짝이며 설레인다..
나의 이 설렘이 가서 닿을 그 무엇도 없는데...
이렇게 설레어서 어쩌겠다는 것이야.... 흑~
이 나이에 설렘..
그러나 나는 무죄다.
찬란한 봄빛, 그가 가만있는 나를 건드리는 거다.....
이 아름다운 유혹을 어이 뿌리치리...
찬란한 3월, 이 환한 봄빛의 눈부신 유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