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여행
추억이 많은 청도 운문사
해피로즈♧
2009. 11. 10. 17:21
가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한껏 들여놓지 못한 채 시들시들 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가을이 저물고 있다.
절정의 그 황홀경을 맛보지 못하고 이대로 끝나버리는 가을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 화려한 빛깔을 채우지 못한 때문인가.. 내 가슴 안이 더 무채색으로 건조한 듯 하다.
이건 가을 색감 결핍?
운문사 들어가는 길에서 오른 쪽 풍경.
이 사진 찍은 게 작년인줄 알았더니
벌써 2년 전이다.
벌써 재작년 요맘 때 가본 게 마지막이지만,
운문사는 참 여러번 갔었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부터~
봄, 여름 가을 중에
뭐니뭐니해도 가을의 운문사가 가장 아름답다.
천연기념물 - 450~500년 된 처진 소나무
↑
↓
다른 때는 어두워지기 훨씬 전에 얼른 출발하여 돌아왔었는데,
그날은 같이 간 일행 중의 한사람이, 시간을 기다려서 스님이 북을 치는 걸 보고 가자고 하여,
난생 처음으로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오후 5시였던가?
그 의식을 절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 사진에 보이는 종을 치고, 그 옆의 큰 북도 춤사위를 넣어 치는 걸 구경 하였다.
다들 사진기를 들이대고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러대는데,
스님들이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지 말라고 말렸다.
말리기 직전에 나도 한장 찰칵;
어둠이 깔리는 운문사 한쪽 뜰
스님의 춤사위 옆에서
단풍은 참 붉게붉게도 타고 있었다.
십 몇 년전 여름..
운문사에 처음 가던 길,
운문댐 앞에서~
여름 사진이라 춥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