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프시대... 우리 엄마를 기쁘게~
요며칠 어두운 날씨다가 이 시간 모처럼 창가에 드는 햇살,
그 밝은 빛에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큰애의 구두가 배달되어온 조그만 구두 상자.
이 작은 상자에 우리 아망이는 제 몸을 맞추고 들어앉아 있습니다.
이게 이제 제 방석이 된건지 .
아직 엉아 방석인지 알게 뭡니까..
그냥 차지하고 자면 되지~
우리 아망이, 제 방석에서 자고 있는 달콤이 옆에서,
방석 한쪽에 가만히 가슴을 얹고 있습니다.
방석 한쪽이라도 깔고 누워 잠이 드는 아망이가 귀여워
웃음이 납니다.
모처럼 열린 막둥누나 방에 함께 들어가서~
아망아~ 그래도 영락없이 이불 한자락 꼭 깔고 있구나~~
난 소중하니까요~~
컴터 앞에 앉아 있다가 옆으로 이 광경을 보고는 얼마나 이쁘던지..
녀석들이 내게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고 있군요~
너무 이쁘고 흐뭇해서 행복감이 몽글몽글~~
엄마!
달콤이, 엉아랑 안 싸워여~
달콤이 착하져~?
그래~ 이뻐, 아가~~
가을부터는 타일바닥이 차가워지고,
찬 바닥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 아망이가 아까워서
가을부터 봄까진 저 따뜻한 스티로폼 상자를 저기에 놓아주었었는데.
올 가을부턴 두 아그들이 저 위에 올라앉아 바깥 세상을 구경 합니다.
엉아~
엉아 좁으면 내가 밑으로 내려갈까?
아니야~ 둘이 충분히 앉을 수 있어, 같이 앉아~
이렇게 달콤이가 엉아를 위에 두고
내려와 앉기도 하네요..
달콤이가 위에 앉아 있고 아망이가 내려왔으면
아무래도 조금은 내 맘이 좋지 않았을 텐데,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녀석들의 집사 노릇, 기운이 딸리고 심란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날 행복하게 하는, 내 이쁜 웃음 제조기들 입니다.